우리 가정에서는 가을을 맞이하여 사진 및 시 공모전을 열었다.
분야는 사진과 시.
사진은 ‘가을’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어야 하고,
시는 윤동주의 시 ‘귀뚜라미와 나와’ 일부를 보고, 나머지를 완성시켜야 했다.
참가자는 첫째부터 셋째 아이까지. 현재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1학년이다.
사진전에서 뽑힌 작품은 위 사진이다.
더 예쁜 사진도 있었으나 가을이라는 주제와 가장 부합했기에 선정됐다.
아이들에게 제시된 윤동주의 시 ‘귀뚜라미와 나와’는 다음과 같다.
귀뚜라미와 나와
- 윤동주
귀뚜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아무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 이하 추가로 창작된 당선 작품 ---
귀뚜라미와 나는
또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이제 귀뚜라미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귀뚜라미는 신이 나서
귀뜰귀뜰
귀뜰귀뜰
나도 신이 나서,
하하 호호
귀뚜라미와 나는
저녁까지 놀다 헤어졌다.
당선된 시는 초등학교 1학년 셋째 아이 작품이다. 동생이 언니 오빠보다 더 나은 글을 지어서 기특했다.
늦가을엔 우리 가정 가을 발표회도 있다. 친척들을 모시고 준비한 노래와 그림, 율동을 선보인다. 아직은 학예회 수준이지만 아이들의 재능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라 좋다.
신앙 교육 뿐 아니라
아이의 고유한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