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둘째, 셋째 아이들이 일제히 불만을 터뜨렸다.
요즘 아빠가 자기들과 잘 놀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전엔 놀이도 많이 했는데 조금 소홀했다.
집에 있으면, 아빠는 넷째(5살), 다섯째(3살)와 놀아주느라 바빴다.
하루1구절 성경대화, 바이블톡톡으로는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서 여행을 제안했다.
가족만의 여행을 1년에 한 번은 가기로...
아이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그리곤 흥분해서 사이판, 제주도로 가자고 노래했다.
아이들이 여행의 즐거움만 누리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들아, 여행을 가려면 무엇이 필요하지?”
“돈이요.”
“너희도 용돈 중 일부를 넣어야 한다.”
단번에 아이들 표정이 바뀌었다.
제법 큼직한 플라스틱 통에다 ‘2019년 가족여행’이라고 스티커를 붙였다.
“너희들 수입의 10%를 넣으렴. 아빠 엄마도 앞으로 여행경비를 따로 마련하겠다.”
첫째 아이가 쿨하게 반응했다.
“좋아요~”
그러더니 즉석에서 1000원을 넣었다.
아빠도 10000원을 넣었다. 둘째 셋째도 돈을 통에 넣었다.
돈이 모이면 여행지에서 먹을 간식을 사는데 쓸 계획이다.
아이들일지라도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짜 여행은 세상에 없지 않은가!
자기 용돈 중 일부를 내면, 여행을 더 기대할 것이다.
여행의 기쁨을 일찍부터 누리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