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필요를 위한 기도에 자녀들을 동참시키라
기도를 배우는 방법은 삶의 현장에서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하게 된다. 부모는 가정의 필요를 아이들에게 나누고 함께 기도하라!
아래는 우리 가정의 사례다.
넷째를 낳을 때의 일이다. 임신을 확인한 뒤에 다시 병원을 찾은 것은 애기가 8개월쯤 되었을 무렵이다. 담당의사는 말했다.
“아이가 거꾸로 있네요. 약간 비스듬한 정도가 아니라 정반대로 있어요. 만약 이대로라면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의사는 엄하게 말했다. 출산이 임박하면 아이가 제자리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우리 부부는 태아를 위해 기도했다. 그 이후 몇 번 진료를 받았는데, 그 때마다 아이는 꼼짝 않고 같은 자세로 있었다.
임신한지 37주째... 의사는 다음 주에 한 번 더 아이의 위치를 확인해 보자고 했다. 그 때도 아이가 그대로이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수술날짜까지 잡았다. 아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녀 셋을 자연분만 했는데, 넷째를 제왕절개로 낳아야 한다니 기막힐 법도 했다.
우리 가족 모두 병원에 다녔기에 아이들도 사정을 잘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엄마를 걱정했다. 8살 첫째 아이와 6살 둘째는 뱃속 넷째에게 편지도 썼다. 엄마 수술하면 안되니까 자리를 바꾸라는 내용이었다.
그 날 저녁 아빠는 자녀들에게 작정기도를 선포했다. 일주일 뒤에 수술을 앞 두고 마지막 검진이 있으니, 하나님께 넷째의 자세를 바꿔달라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아이들의 기도소리가 들렸다. 이전에는 기도소리가 소곤거리듯 들릴까말까 했고, 기도자세도 흐트러져 있어서 제대로 기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아이들은 간절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엄마 수술하지 않게 해 주세요. 넷째가 자세를 바꾸게 해 주세요.”
8살과 6살 아이들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우리 가족은 아침 저녁 하루에 두 번씩 날마다 기도했다.
드디어 수술 전 마지막 진료일... 임신한지 38주째... 아이들에게 감기 초기 증상이 있었지만 엄마와 함께 의사를 만났다. 초음파 검사를 하고나서 의사가 말했다.
“다행입니다. 아이가 자리를 바꾸었네요. 수술하지 않고 자연분만할 수 있어요...”
의사의 밝은 목소리에 우리 가족은 모두 흥분했다. 아이들의 눈빛도 하나님의 응답에 놀라 빛나고 있었다. 둘째가 말했다.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셨어요.” 나도 신이 나서 첫째 둘째 아이와 차례로 손바닥을 마주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다시한번 말했다. 그러자 아이들도 신이 나서 맞장구를 쳤다. 둘째는 이렇게 고백했다.
“아빠, 하나님은 완전한 분이에요.”
아내도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은 하나님의 응답하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자녀를 가족의 필요를 위한 기도에 동참시키라. 자녀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