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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갈 때

오늘은 아내 대신 아빠가 딸을 데리고 유치원에 갔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잠자코 경치를 감상하며 걷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길을 걸으며 자녀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전 날 가르친 말씀을 먼저 외웠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

딸이 하반절을 말했다.
“내 길에 .... ”
“빛이니이다.” 아빠가 완성했다.

아직 못 외웠음을 확인했으니 길을 걸으며 따라하게 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내 길에 빛이니이다.”

몇 번 반복한 뒤에 물었다.
주의 말씀은 어두운 길을 비추는 빛과 같아. 이 길을 걷는 것처럼, 우리는 살면서 선택하고 말하고 행동한단다. 우리는 무엇으로 결정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하지?
“마음이요.”

“주의 말씀이란다. 주의 말씀을 따라서 선택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단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유치원이 가까워 금새 도착했다.

아이와 인사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후회가 됐다.
‘마음이요 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닌데, 긍정해주지 못했구나.’

다음번에 아이가 대답한다면 일단 칭찬과 긍정을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음이요”라는 아이의 답변에 좀더 나은 대답은 다음과 같다.
“그렇지, 옳아... 마음에서 모든 것이 나오지. 그런데 마음은 빈 그릇과 같아. 담은 것이 나오게 된단다. 사과를 담으면 사과가 나오고, 연필을 담으면 연필이 나오지. 올바로 결정하고 행동하려면 마음에 무엇을 담아야 할까?”

이렇게 묻고나서 “주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야 한다”라고 가르친다.

아쉬운 마음을 갖고 다음엔 좀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 시편 119:105 -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 신명기 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