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스타렉스를 타고 약속장소인 식당에 찾아갔다.
그 곳은 도로에서 샛길로 빠져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간 뒤에야 발견할 수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다른 가정의 승용차들이 떠난 뒤 가장 늦게 우리 차가 집으로 출발했다.
네비게이션 작동이 더뎠고, 차를 돌리기가 불편해 다른 길로 일단 들어섰다. 담장 아래 너머로 6차선 도로가 보여서 연결도로가 있을 것 같았다. 좁은 길을 따라 가는데 풀숲이 보이고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울퉁불퉁 흔들리며 도로 끝에 도착하니 개인 사유지가 나왔다. 사나운 개 세 마리가 우리를 향해 짖어댔다.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네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넓은 도로로 들어섰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애들에게 길 얘기를 꺼냈다.
“빨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란다.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다시 되돌아가야 해. 느린 것 같아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어서 인생길 얘기를 꺼냈다.
“사람들은 살면서 많은 선택과 결정을 내린단다. 인생은 사람들의 결정에 따라 달라져. 어떤 이는 잘못된 길로 가고, 또 다른 이는 올바른 길을 가지. 그런데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지 잘못된 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지?”
“성경이요.” 한 아이가 대답했다.
“그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올바른 길과 잘못된 길을 알려주지. 성경은 이 사실을 이렇게 말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잠시 뒤 인터체인지 진입로에서 차가 서행하면서 정체가 시작됐다. 한 아이가 말했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
“길을 잘못 들어섰을까? 막히지만 이 길은 집으로 가는 올바른 길이란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는데 길이 막힌 것처럼 일이 잘 안풀릴 수 있어. 그는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일까?”
“아니요~”
“하나님의 뜻이 아닌데 길이 뻥 뚫린 것처럼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고 일이 잘 풀려. 그는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일까?”
“아니요~”
“그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야. 하나님의 뜻대로 걸어가면 어려움을 당해도 결국은 잘 된단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잘 되는 것 같아도 나중엔 망한단다.”
길을 잘못 들어 가족들에게 미안했는데, 덕분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어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