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0

넷째 훈육

오늘은 다섯 살짜리 넷째 딸을 훈육했다.

사소한 일인데, 아이가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되니까 내 손을 살짝 때렸다. 아프지 않았으나 부모의 몸을 때리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아무리 약해도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

“기분이 안 좋다고 아빠 엄마를 때리면 안 된다~”
“앞으로 때리면 안 된다? 알겠지?”
좋은 말로 타일렀다.

아이가 대답은 없이 오만한 눈빛을 띠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앞으로 때리면 안 된다? 알겠지?”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아이가 애교 있고 귀여워 그동안 엄하게 키우지 않은 탓에 버릇이 없어진 것이다.
이른 아침이었으나 훈육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래 말씀이 생각났다.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 잠언 23:13 -

이 말씀은 부모가 자녀를 가혹하게 때려도 괜찮다는 뜻이 아니라, 부모가 훈계하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도 매 들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는 자녀가 부모에게 고의적으로 반항할 때이다.

나는 마음이 차분하고 안정된 상태를 느꼈다. 매를 들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매를 가지러 갔고 아이는 눈치를 채고 달려와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를 보여줬다.

불쌍하다고 매를 거두면 아이의 나쁜 태도를 교정할 좋은 기회를 잃는 것이다. 나중엔 고치려면 더 큰 어려움을 거쳐야 한다.

아이를 앉혀 놓고 징계하는 방법에 따라 아이를 지도했다.(양육칼럼 ‘징계, 어떻게 할 것인가’ 참고).

훈계 후 아이에게 따끔하게 한 대만 때렸다. 여자아이라 그런지 한 대만 맞았는데도 눈물 콧물을 쏟았다. 나는 아이를 한참 안아주었고, 아이의 뉘우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나는 예수님 이야기를 꺼냈다.

“하나님 아버지, OO의 잘못 때문에 받을 벌을 아들 예수님에게 내리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시고 OO를 용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훈육 시간은 예수님의 복음을 가르치는 좋은 기회다.
아이를 징계하지만 말고, 아이의 죄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하나님의 용서를 가르치자.

훈육 이후 식사 시간, 아이는 밝은 미소로 내게 웃어줬다.
징계가 바르게 됐다는 표시다.

아이를 회개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