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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분노

요즘 아이들을 위한 간편 간식은 드림카카오72%다.

카카오 함량이 높아서 맛이 조금 쓰지만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날마다 아침 식사 후 두세 알씩 내가 준다.

며칠 전엔 깜박 잊고 그냥 외출했는데, 네 살 막내가 아빠를 찾으며 간식을 먹지 못한 것에 애통했단다.

오늘 아침엔 식사 전부터 막내가 ‘쪼꼴릿’을 외쳤다.
“쪼꼴릿, 쪼꼴릿”

“몇 개 줄까?”
“뚜 개”

나는 아이가 말한 대로 두 알을 줬다.

사실 막내가 원한 것은 두 알이 아니라 세 알인데 잘못 말한 것이다.
조막만한 손을 계속 편 채 떼를 부렸다.

“세 알씩 주면 금방 먹어서 나중엔 먹을 게 없어. 너만 먹지 않고 형도 먹어야 하고, 첫째 누나도 먹어야 하고, 둘째 누나도 먹어야 하고, 셋째 누나도 먹어야 해... 그러니 두 알만 줄게.”
“앙~~”

떼를 부리면 들어주면 안 된다. 버릇이 되니까.
그래서 주지 않았다.

막내는 통곡을 하며 부엌 바닥에 주저앉았다.
“앙~~~~~~~~~”

주님께서는 노엽게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아이가 떼를 부리는데 들어줘서도 안 된다.
신경 끄고 있는데, 아내가 나를 깨우쳐줬다.
“안아주세요~!”

‘그렇지! 우리 막내는 울 때 안아주면 울음을 그치지.’

안아주자 아이가 곧 떼를 그쳤다.
손에 쥐고 있던 카카오 두 알도 입에 넣었다.

미운 네 살, 막내는 요구하는 게 많아졌다.
잘 달래서 키워야 할 시기다.

** 네 살 막내 키우기
위험한 요구가 아니면 가능한 한 들어준다.
들어주지 않아야 할 상황이면,
먼저, 말로 잘 설명해 준다.
그래도 떼를 부리면 들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노엽지 않도록 안아서 달래준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다. 
노엽게 하지 않으면서 버릇 없이 굴지 않게 기르는 균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