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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으로 서로 다툴 때

자녀가 많기 때문일까?

자녀들이 서로 먹으려고 다툼이 종종 생긴다. 자녀가 하나라면 경쟁상대가 없지만 우리는 다섯이나 된다. 그래서 간식은 거의 배급제다.

딸기도 개수를 세서 하나씩 공평하게 나눠준다. 자녀들의 눈은 자기 딸기와 다른 형제의 딸기 크기를 비교하느라 바쁘다.

과자를 사줘도, 한 봉지씩이다. 정해진 가격 안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게 한다.

얼마 전 참외를 하나씩 깎아 두 조각씩 먹었는데, 일곱 개를 한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다. 마지막 한 조각은 넷째 것이었는데, 세 살 막내가 날름 집어 먹는 바람에 넷째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제는 간식을 나눠먹지 않아서 생긴 갈등이었다.

한 자녀가 학원 선생님에게서 돌돌 말린 젤리 하나를 받았다. 그 아이는 옆에 앉은 친구에게는 나눠주고, 앞쪽에 앉은 형제에겐 주지 않았다. 섭섭함을 참았던 아이가 밤이 되어 그 일을 꺼냈다.

간식을 주지 않은 아이는 내가 너에게 꼭 줄 필요가 있느냐고 항변했다. 섭섭한 아이는 자기가 전에 호의를 베푼 이야기를 꺼냈다. 옥신각신 다툼이 계속되었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본 뒤에 간식을 나눠주지 않은 아이에게 말했다.

과자를 먹는 다른 형제가 네게 나눠주지 않고 혼자 다 먹으면, 네 기분이 어떨까?
“섭섭하죠.”

“동생도 같은 기분이란다. 간식을 가지고 있을 때, 네가 동생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지?
“나눠주는 거요.”

“그래~ 아는 대로 행하렴.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단다. 네 입에만 다 넣으면 사랑이 아니다. 반드시 동생과 나눠먹도록 해라.”

우리 가정에서는 새로운 지침을 내렸다.
“앞으로 먹을 것이 있으면 무조건 나눠 먹어야 한다. 자기 돈으로 사거나,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든 상관없다. 나눠 먹지 않을 거면 아예 사지도 말라.”

아이가 항변했다.
“그럼 저는 마음껏 먹지 못하잖아요?”
“과자를 두 개 사라. 하나는 네가 다 먹고, 나머지 하나는 형제들에게 나눠주렴. 그러면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집 자녀들이 늘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서로 잘 나눠먹는 편이다. 하지만 때때로 자기 입에만 넣어 다른 형제를 속상하게 하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자기 용돈으로 샀다고 자기 입에만 홀랑 넣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사랑은 나눠 먹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 요한1서 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