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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칼을 갈 때

부엌칼이 무뎌져서 파인애플을 썰 때 애를 먹었다. 그래서 아내는 칼을 가는데 쓰는 숫돌을 하나 사왔다. 내가 숫돌로 칼을 간 후, 아내는 칼이 잘 든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아내는 부엌용 가위도 갈아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가위를 숫돌에 쓱싹 쓱싹 문지르니까 한 아이가 달려오더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질문했다.

“아빠 뭐하고 있어요?”
“가위를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숫돌에 갈고 있어~”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옆에 있던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어제 부엌칼을 갈아주니까 어때?”
“네~ 칼이 잘 들어서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얘야~ 칼이 무뎠을 때는 칼로 파인애플을 썰 때 매우 힘들었어... 그런데 칼을 날카롭게 만드니까 어떻게 됐지?
아이는 웃으며 “싹둑싹둑~” 흥얼거렸다.

“그래~ 그런데 우리가 날카롭게 만들어야 하는 칼이 또 있어. 그것은 보이지 않는 칼이야. 그 칼이 뭐냐 하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야~
어떤 사람은 칼이 짧고 무뎌. 이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모르는 사람이란다. 어떤 사람은 아주 크고 날카로운 칼을 갖고 있어. 이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아는 사람이란다.”

칼을 쥐는 시늉을 하며 칼의 크기를 손짓으로 표시해 가며 얘기해 줬더니, 아이들이 관심을 집중했다.

“예수님은 아주 날카로운 보이지 않는 칼을 갖고 있으셨어. 그런데 마귀가 예수님을 공격한 적이 있단다.”
“예수님을요?”
아이들은 마귀가 예수님을 공격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럼... 이렇게 예수님을 유혹했어. 예수님은 40일 동안 금식한 적이 있어. 그 때 마귀가 다가와서 말했어. ‘만약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로 떡덩이를 만들어라.’
그런데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야? 마귀의 뜻이야?”
“....”

“예수님은 금식 중이니까 돌을 떡덩이로 만들면 돼요? 안돼요?”
“안돼요~”

“그래서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검을 사용하셨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태복음 4:4)고 하셨어. 마귀의 공격을 보기 좋게 물리친 것이지!”

“너희들도 날카로운 칼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 말씀을 알아야 해요~”

“그래~ 말씀을 잘 알 뿐 아니라 말씀을 믿어야 한단다.

우리는 모두 영적인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이 가진 성령의 검은 얼마나 날카로울까?

“...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 에베소서 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