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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달라고 조를 때

마트나 문방구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보면 이렇게 자주 말한다.

“아빠, 이 스티커북 사주세요~”, “엄마, 이 로봇 사주세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 그것이 갖고 싶은가보구나. 알겠어. 네 생일에 선물로 사줄게~”

어김없이 아이들은 이렇게 요구한다. “지금 사주세요~”
“이 물건은 가격이 비싸단다.”
“천 백원보다 더 비싸요?” 아이가 물었다.
“그럼~ 천 백원보다 훨씬 더 비싸단다. 대신 생일에 사줄테니 그 때가서 말하렴~”
“네~”

지나치게 비싼 물건은 생일날에 사주겠다고 약속하면 안된다. 부모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은 물건 값을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사달라고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먼저 물건 값의 가치를 알게 하자.

“만약 이 물건을 사면, 우리 가족 일주일 생활하는데 필요한 반찬꺼리를 다 살 수가 없단다.”, “이 인형은 우리 가족이 치킨을 두 번 먹는 가격보다 비싸.”

아이가 평소 경험한 것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된다. 아이들이 물건의 값어치를 알게 되면 경제관념이 생겨서 수시로 사달라고 요청하는 횟수도 줄어들 것이다.

만약 아이가 계속해서 지금 사달라고 고집 부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는 아이가 물건을 갖고 싶다고 말할 때, 무조건 “안돼!”라고 말하지 말고, 먼저 아이의 감정을 달래주어야 한다.

“그래~ 그 물건을 매우 갖고 싶은가 보구나~”

그리고나서 아이에게 지금 사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단, 아이에게 용돈을 모아서 사라고 한다거나 생일 선물로 주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 아이가 좌절감을 덜 느낄 것이다. 

그래도 아이가 용납하지 않으면 단호하게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한다.

쇼핑센터의 장난감 가게 앞에서 떼를 부리는 아이를 종종 본다. 엄마는 사람들 시선에 민망해하면서 아이를 어떻게 할지 몰라 난감해한다. 아이가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부리는 것은 그동안 부모가 단호하게 아이를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떼를 부리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를 지도할 때 권위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 아이 고집에 양보한다면, 훈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아이가 고집을 부린다면, 양자택일 하도록 마지막 기회를 준다.

"떼 부리는 것을 그만두고 얌전히따라올래? 아니면 떼 부리다가 집에 가서 혼날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렴!"

그래도 아이가 떼를 부리면, 집에 가자마자 따금하게 아이를 징계한다. 부모는 나약한 마음을 버리고 아이를 위해 단호해져라.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길바닥에 누워 난동부리는 모습을 계속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