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이었다.
아내가 아이를 데려왔는데, 왼쪽 턱과 귀 아래가 퉁퉁 부어 있었고 아이는 아파서 울기만 했다.
“볼거리에요.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걸렸네요....”
아이가 얼마나 아픈지 사탕을 줘도 먹지 않았다. 딱하고 안쓰러웠다.
볼거리는 전염성이 높지만 요즘은 거의 걸리지 않는 병이다.
볼거리엔 특별히 약이 없고, 10일 이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하지만 후유증으로 사춘기 이후 고환이 작아질 수도 있다.
나를 당혹케 하는 점은 매일 아침 어린이집 가기 전에 아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는 사실이다.
그 날도 하나님의 도움을 구했는데, 우리 아이만 병에 걸렸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선하시며, 아이를 지키시는 분임에 틀림없다.
사탕도 못 먹고 우는 아이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다.
아이는 아파서인지 ‘멘~’도 못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아이를 도우신다는 사실을 믿는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죽이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신다.
우리 형편이 어떠하든지 그 사실엔 변함이 없다.
잠시 뒤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