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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에 관한 식탁 대화

몇 해 전부터 우리 가족은 고난주간이 되면 각자 즐기던 것 한 가지씩 절제하고 있다.

올해는 기특하게도 아이들이 먼저 기억하고서 만화책을 보지 않겠다고 아빠한테 말했다. 집에 학습만화가 많이 있어 아이들이 날마다 즐겨보는데, 만화책을 보지 않겠다니 대단한 결심을 한 것이다.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개인시간을 반납했고, 나는 날마다 먹는 간식을 안 먹기로 했다.

고난주간 목요일, 식사 중에 한 아이가 말했다.
“어서 부활절이 왔으면 좋겠다. 책장에 만화책이 가득 있는데, 보고 싶어요.”

부활절 얘기가 나와서, 비록 고난주간이지만 부활절 의미를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은 아이들 관심을 일으키는 좋은 시작이다.

“부활절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란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과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셨으니 부활이 관련이 있죠~”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어요. 그리고 살아나셨어요.”

뭔가 알기는 아는데, 분명한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 예수님의 부활이 너희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아내의 답을 들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하게 돼요...”

“그렇다. 예수님의 부활은 두 가지를 보여주지.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단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구원을 증명하지. 다른 한 가지는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이고, 나중 열매인 우리들도 그 날이 되면 부활할 것을 나타낸단다.”

그리고나서 예수님이 오시는 날에 나팔 소리와 함께 일어날 성도의 부활사건을 얘기해 줬다. 아이들은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하면서 귀를 쫑긋 세워 들었다.

부활절 얘기 후에, 한 아이가 ‘부활절에 구운 계란을 먹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아내도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려고 질문을 했다.
“부활절에 계란 말고 다른 음식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아이 중 하나는 ‘무덤 모양의 초콜렛’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아이는 ‘자기는 이가 썩어서 초콜릿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는 ‘예수님의 부활과 계란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물었다.

이렇게 아이들과의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천국은 어떤 곳인지, 부활 후 우리는 예수님과 천국에서 무엇을 하는지, 천국에서 공룡을 타고 싶다는 둥 갖가지 대화가 오갔다.

아이들과의 대화는 즐거웠다. 한편 부모로서 귀한 진리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부활에 관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장래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들고, 천국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다.

한 아이가 말했다. “나는 천국에서 공룡을 타지는 않을 거야. 왜냐하면 공룡에게 물리기 싫거든”
아빠가 말했다. “괜찮아. 천국에선 공룡이 물지 않아. 아빠는 티라노사우르스를 타고 다닐거야.”
엄마가 말했다. “천국은 아픔도 없고, 무서움도 없는 곳이란다...”

어느 가정에서나 간단한 질문으로도 부활과 예수님과 천국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아이들은 말하기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