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이미지 출처 : KBS ]
우리 가정이 한 집사님 댁에 초대받았다.
구정을 앞둬서인지 집사님이 우리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셨다.
부모는 세뱃돈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마다 다를 줄 안다. 부모가 전액 관리(?)하는 경우도 있고, 자녀 용돈으로 사용하게 허락하는 부모도 있다.
우리 가정에서 세운 원칙은 ‘무노동 무용돈’이다. 자기가 일해서 벌거나,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어른이 준 돈은 땀 흘리지 않고 번 돈이므로 개인 용돈이 될 수 없다. 십일조와 이웃사랑을 구분한 뒤에는 모두 저축해야 한다.
세뱃돈의 경우 후자에 해당하므로 십일조, 이웃 사랑을 한 뒤에 통장에 저축한다.
이 사실을 들은 셋째(초2)가 울음을 터뜨렸다. 굵은 눈물이 주룩주룩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빠가 돈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네 이름으로 저축하는 거야. 그러니 네 것이야~”
아이는 서럽게 계속 울었다.
언니 오빠가 자신들도 저축해 왔다고 말했지만 셋째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다.
부모로서 어떻게 할까?
원칙대로 모두 저축하게 할까? 아이가 원하는대로 용돈으로 쓰게 할까?
먼저 아이에게 질문했다.
“돈을 어디에 쓰려고 하니?”
“동생 생일선물 사고, 아빠 생일선물 사고, 과자 사먹을 거에요.”
넷째의 생일이 보름도 남지 않았고, 이어서 아빠 생일이 있다.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셋째 아이의 세뱃돈을 용돈으로 허락하면 다른 형제가 반발할 것이다. 자칫 우리 가정 재정교육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
한편, 원칙대로만 하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다음과 같이 판결을 내렸다.
“좋아! 이번에는 허락하겠다. 단 네가 말한 대로 동생과 아빠 생일 선물을 사고, 너를 위해서 과자 하나만 살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은 모두 저축해야 한다. 다음부터는 어른이 준 돈은 십일조와 이웃 사랑을 제외하고 모두 저축하는 거다. 알겠느냐?”
“네~”
아이가 운다고 다 들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상황은 아이가 세뱃돈을 용돈으로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허락해줬다. 이후에는 핑계대지 못하도록 약속을 받아뒀으니 아이들 재정교육을 유지할 수 있다.
골로새서 3:21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 세뱃돈을 자녀 임의로 모두 쓰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이들에게 세뱃돈은 큰 돈이다. 장난감이나 인형을 사는데 다 사용하게 내버려두면 돈 가치를 모를 수 있다. 반드시 십일조와 이웃사랑, 그리고 저축을 하게 훈련해야 한다.
만약 자녀가 억울해한다면, 세뱃돈 중 일부를 용돈으로 허락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많은 돈을 허락하면 안 된다. 사고 싶은 것이 비싸다면 돈을 모아서 사게 하라.
피해야 할 일은 아이들에게서 세뱃돈을 걷은 후, 부모 임의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를 불신하게 된다. 자녀를 위해 돈 교육할 기회도 놓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