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에서 외식을 했다.
아이들은 신이 났고,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잠시 뒤, 싸이버거, 후라이드치킨, 디럭스불고기버거가 나왔다.
감자튀김을 빨간 케첩에 찍어 먹고, 5살 넷째 아이도 작은 입을 쩍 벌려 싸이버거를 베어 물었다.
오래 간만의 외식에 모두 행복한 시간...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둘째가 디럭스불고기버거를 반쯤 먹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자리를 잠시 비웠을 때다.
내가 물티슈를 들고 앉으며 테이블 아래 받침을 발로 밟았다.
순간,
테이블이 휘청하며 불고기버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 장면을 본 둘째 아들의 표정은 경악! 실망!
아빠의 황당함! 미안함!
테이블을 확인해보니 불안정했다. 받침을 밟을 때마다 테이블이 심하게 휘청거렸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떨어진 햄버거를 주워 주문대로 가서 상황을 말했다.
“햄버거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테이블 받침대를 밟았는데, 테이블이 휘청댑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직원은 안으로 들어갔다 나와서 새 햄버거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나는 새 햄버거를 아들에게 건넸다.
아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직원이 새 햄버거를 줬을까?”
“요구해서요...”
“요구하면 무조건 새 것으로 줄까?”
“아니요.”
“햄버거를 떨어뜨린 것은 아빠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 하지만 테이블이 휘청대니 누구에게도 책임이 있지?”
“매장에요.”
“네가 깨닫는 교훈이 무엇이니?”
“무조건 요구하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으면 들어줘요.”
“만약 아빠가 가만히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햄버거를 못 먹어요.”
“그래... 소비자에겐 값을 지불하는 대신 정당한 서비스와 제품을 누릴 권리가 있단다. 만약 어떤 하자가 있다면 요구해야 해. 잠자코 있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단다. 알겠느냐?”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