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식탁에 있는데, 방에 있는 넷째 아이가 말했다.
“엄마 미워, 아빠도 미워!”
넷째가 엄마에게 무슨 요구를 했는데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난 모양이다.
엄마는 옷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었다.
아빠는 영문도 모르고 미움의 대상이 됐다.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에게 조금 화가 났다.
잠시 뒤, 엄마가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게 서러운지 울면서 아빠에게 달려왔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못마땅한 기분이었지만 아이를 안아줬다.
아이는 엉엉 울었다.
잠시 뒤 아이의 울음이 그치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말했다.
“네가 화가 났구나... 속이 많이 상했나보다...”
“네...”
아이는 아주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느끼니 나의 화난 감정도 사라졌다. 아이의 마음이 진정됐으니 이제 가르칠 차례다.
“화가 나서 ‘아빠 미워, 엄마 미워’라고 말했는데, 올바른 말일까? 잘못된 말일까?”
아이는 잠시 말이 없더니 대답했다.
“잘못된 말이요....”
“네가 화가 나더라도 아빠 엄마에게 바르게 말해야 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렴. ‘아빠, 엄마 제가 화가 났어요. 이런 일 때문에 제가 화가 났어요.’라고 말이다. 알겠느냐?”
“네...”
아이는 기분이 어느새 풀어졌는지 아빠 품을 떠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만약 울면서 달려오는 아이에게 혼을 냈다면 아이는 더욱 서럽게 울었을 것이다. 아이의 감정을 달래주니 훈육도 잘 됐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 골로새서 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