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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에서 겪은 일

얼마 전부터 먼 곳이 흐릿하게 보였다. 괜찮아지겠거니 생각했는데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근처 안경점에 들렀다.

안경사는 시력검사 후, 다른 사람보다는 노안이 늦게 왔다면서 지금 쓴 안경 도수보다 세 단계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사가 추천한 제품은 일본제 다초점렌즈였다. 30% 할인해서 23만원, 안경사가 적극 추천하기에 계약을 했다. 렌즈는 다음주초에 도착한단다.

다초점렌즈를 모르는 상태에서 계약했기에 자료를 찾아봤다. 2명 중 1명은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생겼고, 적응에 몇 주 이상 필요했으며, 제대로 착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동공사이의 거리, 안면각 등 정밀한 측정이 필요했다.

안경사의 말만 듣고 다초점렌즈로 바꾸기가 꺼림칙했다.
안과에 간지도 오래되어 병원에 갔다.

검진 결과 내 시력은 별로 나빠지진 않은 상태였다. 의사는 안경도수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했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인다니 아직 노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책 읽기가 불편해지면 노안이 왔다고 봐야 하며, 다초점렌즈는 그 이후에 고려할 사항이었다.
즉시, 안경점에 들러 계약을 취소했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아이들에게 안경점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질문했다.
“아빠 이야기에서 배운 점은 무엇이니?”

“안경사가 거짓말했어요.”
“먼저 안과에 들른 후에 안경점에 가야 한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그래... 또한 아빠는 이 점을 배웠지.
“잘 모르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요구 받을 때는 먼저 공부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부모는 세상에서 겪은 일을 자녀에게 이야기하자.
악한 세상을 사는 데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