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암송을 하라면 누구나 부담을 느낀다. 무언가를 외우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교 다닐 적에 시험 준비를 하느라 영어단어와 각종 개념들을 외우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누구나 애쓰지 않아도 외우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공통점은 자주 접하는 것이다. 집 문 비밀번호, 배우자 전화번호, 자주 사용하는 포털사이트 비밀번호, 자주 만나는 사람의 이름 등등.
하나님의 말씀을 쉽게 외우는 방법도 비슷하다.
자주 접하면 된다.
어떻게 가능할까?
눈에 보이게 하고, 규칙적으로 읽으면 된다.
우리 가정에서는 식사 전에, 잠들기 전, 말씀을 암송한다.
최근 이것을 새 말씀을 외우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식사 전에 외울 말씀을 읽는 것이다.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나는 A4 용지에 말씀을 큰 글자로 적어서 냉장고에 붙였다. 지난 주에 붙인 말씀은 마태복음 7장 7~11절이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제법 긴 구절이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식사 때마다 읽기를 반복했다.(참고로 우리 가정은 홈스쿨을 하기 때문에 하루 세 번씩 읽을 수 있다.)
외우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았다.
규칙적으로 읽기만 했을 뿐인데, 어느새 말씀을 외우게 되었다.
지금은 베드로전서 1:24,25 말씀이 냉장고에 붙어 있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이렇게 계속해 나가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
1주일에 한 구절을 외운다고 가정해보면, 1년이면 52구절이다.
2년이면 104구절, 5년이면 260구절, 10년이면 520구절이나 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하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면 10년이다.
신학교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300구절을 외우라고 추천하는데, 내 아이가 고2가 되기 전에 500구절 이상을 외울 수 있다니...
무엇보다, 큰 노력 없이 이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단지 부모가 암송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다 외운 말씀을 새로 바꿔주는 수고만 하면 된다.
부모의 작은 관심이 자녀에게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당장 시작하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