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영국에는 존이라는 왕이 있었어요. 그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나쁜 왕이었지요. 그는 백성들에게 가혹하고 잔인했으며 백성들이야 굶어 죽든 말든 자신의 생활은 호화롭기 그지없었습니다.
한편 켄터베리라는 마을에는 대수도원 저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늙고 부유한 대수도원장이 살고 있었어요. 매일 백여 명의 귀족들이 그와 함께 식사를 했으며, 오십 명의 용감한 기사들이 금줄이 달린 멋진 벨벳 코트를 입고 그의 식탁에서 먹고 마셨어요.
그 수도원장의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존 왕은 대수도원장의 그런 생활을 그만 두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왕은 그 늙은 수도원장을 왕궁으로 불러들였어요.
왕은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수도원장을 노려보며 소리쳤어요.
“대수도원장, 대체 어찌된 일이오? 당신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집을 가지고 있다는데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도 왕보다 더 화려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당신은 모르오?”
대수도원장은 두려움에 가득한 목소리로 왕에게 말했어요.
“오, 왕이시여! 말씀드리옵건대 저는 제 재산 외에는 욕심이 없습니다. 저의 친구들과 제 휘하의 기사들을 즐겁게 해 주고자 한 것이니 나쁘게 생각지 말아 주시기 바라옵니다.”
더욱더 화가 난 존 왕이 말했어요.
“닥치거라! 잘못이 명백하거늘! 내가 지금부터 하는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목을 자르고 전 재산을 몰수하겠다.”
“아, 왕이시여, 질문에 대답해 보겠습니다.”
“좋다. 그러면 당신은 하루 안으로, 첫째,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아 있는 내가 정확히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내게 말하라. 둘째, 내가 말을 타고 세계를 얼마나 빨리 돌 수 있는지를 말해 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해 보라.”
“아, 왕이시여! 그 문제들은 대단히 어려워서 지금 당장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신다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좋다. 2주일의 여유를 주겠다.”
대수도원장은 슬픔과 두려움에 떨며 돌아갔어요. 그는 옥스퍼드를 향해 말을 몰았습니다. 그곳 대학교에 있는 교수들 중에 누군가 자기를 도와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지요.
그러나 그들은 고개를 저으면서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그들이 가진 책에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다고 말했어요. 수도원장은 캠브리지 대학에도 갔지만 아무런 도움도 얻을 수 없었답니다.
마침내 그는 슬픔과 비탄에 잠겨 그의 친구들과 기사들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 집으로 말을 몰았어요.
대수도원장은 집으로 가다가 들판으로 나가던 양치기를 만났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존 대왕으로부터 어떤 소식을 갖고 오셨습니까?”
대수도원장은 양치기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어요.
“기운을 내세요. 주인님. 주인님의 걱정을 제가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무슨 수로 그대가 나를 도와줄 수 있단 말이냐?”
“주인님도 아시다시피 사람들은 저와 주인님이 꼭 닮았다고 합니다. 저에게 주인님의 하인들과 말과 외투를 빌려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런던으로 가서 왕을 만나보겠습니다. 다른 일은 못해도 저는 주인님 대신 죽을 수 있습니다.”
“오 나의 양치기여, 자네는 정말이지 매우 친절하군. 자네 계획대로 해 보게. 그러나 만약 최악의 사태가 온다고 해도 자네를 내 대신 죽게 하지는 않겠네.”
양치기는 대수도원장처럼 변장을 하고 하인들을 거느리고 왕을 찾아갔어요.
“어서 오시오, 대수도원장. 돌아온 것은 잘한 일이오. 그러나 내가 낸 세 가지 질문을 대답하지 못하면 당신 목은 달아날 것이오.”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왕이시여!”
“그래? 그렇다면 첫 번째 질문에 대답해 보시오. 내가 얼마나 살 수 있겠소? 꼭 정확히 날짜를 말하시오.”
Q. ○○라면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어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왕께서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사실 것입니다. 그 이상은 하루도 못 사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바로 그 순간에 돌아가시는 겁니다.”
왕이 웃으며 말했어요.
“당신은 과연 재치가 있구려. 그것은 통과한 것으로 치고 당신 대답이 옳다고 해 두겠소. 그러면 이제 내가 말을 타고 얼마나 빨리 세상을 한 바퀴 돌 수 있는가를 말해 보시오.”
Q. ○○라면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어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그러자 대수도원장 모습의 양치기가 대답했어요.
“왕께서는 해가 뜰 때 일어나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해가 다시 뜰 때까지 말을 타고 계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왕께서는 스물네 시간 만에 말을 타고 세상을 한 바퀴 도신 셈이 됩니다.”
“정말, 나는 그렇게 빨리 세상을 한 바퀴 돌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소. 당신은 재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기도 하구려. 그러면 이 대답도 통과된 것으로 치겠소. 그럼 이번에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질문이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오?”
Q. ○○라면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어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그것은 쉬운 질문입니다. 왕께서는 저를 켄터베리의 대수도원장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진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분의 보잘 것 없는 양치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왕께서 대수도원장과 저를 용서해 주십사 하고 빌러 왔습니다.”
양치기는 입고 있던 긴 예복을 벗어 던졌어요.
“허허, 재미있는 친구로다. 내가 네 주인 대신 컨터베리의 대수도원장을 시켜 주마.”
“오, 왕이시여! 그럴 수는 없습니다.”
Q. 이 이야기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가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성경말씀 들려주기 :
“사람의 마음에 있는 모략은 깊은 물 같으니라 그럴지라도 명철한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내느니라”
- 잠언 20:5 -
**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닥치더라도 반드시 좋은 해결책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사람은 그 지혜를 얻게 되지요.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에게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게 해 주세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여 어려움을 이겨내게 해 주세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제임스 M. 볼드윈,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50』, 97~103pp에서 스토리 발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