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르(황제) 니콜라이 1세는 변장을 한 채 거리를 돌아다니며 무슨 일이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가 유대인 지역 마을을 돌고 있을 때, 차르와 그 수행원들은 사냥을 하려고 숲속에 들어갔습니다. 니콜라이는 그 때 누더기 외투를 입은 병사로 변장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어요.
저녁 때였어요.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점차 거세져서, 급기야 눈보라가 몰아쳤지요. 다행히 니콜라이는 불빛이 새어나고 있는 민가를 발견하여 늙은 유대인 과부가 경영하고 있는 여관을 간신히 찾아갈 수 있었답니다.
노파는 얼어 죽기 직전의 병사를 맞이하여 빗자루로 눈을 털어주고 누더기 외투를 벗긴 뒤,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난로 옆으로 데리고 갔어요. 그런 다음 커피 한 잔을 먹였어요. 그를 위해 식사 준비를 하면서, 노파는 연신 “딱하기도 하시지. 도련님이 하마터면 얼어 죽을 뻔했구려.”하고 말했어요.
여관의 한 방에 농부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누더기를 걸치고 덜덜 떨고 있는 병사를 보고서, 그가 황제 니콜라이라는 건 꿈에도 모른 채, 차르에게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지라고 저주했습니다.
하지만 노파는 차르를 두둔하며 그를 위해 변호했어요. 그녀는 농부들에게 진짜 책임자는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고, 차르가 아무리 천사 같은 분이라 해도 그를 모시는 귀족들이 그를 아무 것도 모르게 내버려뒀기 때문에 백성들을 도울 수 없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답니다.
농부들은 흥분하여 말했어요.
“할머니의 외아들을 빼앗아가지 않았소? 그렇게 잔인한 일이 어디 있소?”
“아들을 군대에 빼앗긴 것은 차르의 책임이 아니오” 할머니는 완강하게 주장했어요.
농부들이 여관을 나가자, 니콜라이가 노파에게 물었어요.
“할머니, 어떻게 하다가 외아들을 빼앗겨 버렸습니까?”
“그건 내가 가난한 과부이기 때문이지요. 부자는 돈으로 매수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우. 특별장교는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아요. 우리 아들처럼 외아들이라도 사정없이 유괴해 간다니까. 항의해도 소용 없어요.”
“그럼, 왜 이 지방의 지사에게 항의하지 않았습니까?”
노파가 대답했지요.
“물론, 했지요. 지사님이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해 주었지만, 결과는 보시다시피 이 꼴이지 뭐요. 벌써 반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으니.”
노파는 크게 한 숨을 내쉬며 말했어요.
“그런 건 다 소용 없어요. 도련님. 가난하고 늙으면 정의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법이지.”
니콜라이는 노파를 위해 종이에 무언가를 써넣었어요. 그는 그 쪽지를 노파에게 주면서, 그것을 가지고 도시로 가서 관리에게 주라고 말했어요. 그러면 틀림없이 아들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특히 그 편지를 관리 말고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노파는 니콜라이가 시킨 대로 관리의 집에 가서 직접 편지를 전달했어요. 관리는 그것을 읽더니 당장 그녀를 안으로 불러들여 자리에 앉혔어요. 관리는 그 남자의 인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이야기를 들은 관리는 노파에게 말했습니다. “병사의 말을 듣기를 정말 잘 했소. 이 편지 덕택에 아드님은 곧 돌아오게 될 거요.”
그 말대로 얼마 안 있어, 노파가 사랑하는 아들은 새 모피옷을 입고 파발마가 이끄는 썰매를 타고 돌아왔답니다. 그녀와 아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며칠이 지난 뒤, 노파와 아들은 마을 농부들로부터 장교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을 들었어요. 밤에 병사들이 도시를 포위했고, 이튿날 아침에 당국자들이 장교와 도시의 부자들을 모두 잡아들여, 쇠사슬로 엮어서 끌고 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와 행선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다시 며칠이 지나자, 지사가 직접 도시에 와서 부잣집 아들들을 모두 군대에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노파와 아들은 궁전으로 초대를 받았어요. 니콜라이는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노파와 아들을 대접했고, 아들이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막대한 선물도 주었답니다.
Q. 이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이나 느낌이 드나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Q. 이 이야기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가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성경말씀 들려주기 :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 에베소서 4:31 -
** 남을 뒤에서 욕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며 사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가 속 상하고 화 나는 일이 생겨도 남을 미워하거나 욕하지 않게 해 주세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생각하고 감사하고 용서하며 살게 도와주세요.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이희영, 『솔로몬 탈무드』, 779~784pp에서 스토리 발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