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정리하다가 자녀 어릴 적 사진을 발견했다.
나는 아내와 애들을 불러 모았다.
지난 13년 동안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보니 즐거웠다.
지금보다 젊은 나와 아내의 모습을 보니 세월을 느꼈다.
아이들도 사진을 보면서 깔깔거렸다.
누나가 온몸에 낙서해서 우는 동생, 홀딱 벌거벗은 누나와 오빠, 남매끼리 벌거벗은채 껴안은 모습 등등.
우리 집 애기들은 어릴적 얼굴이 비슷하다. 아이들은 애기가 누구인지를 놓고 옥신각신했다.
첫째 아이부터 순서대로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서 중단하려 했다.
넷째가 자기 사진도 보여달라고 떼를 부려서 더 오래봐야 했다.
어릴 적 사진을 보면서 유익했던 점이 있다.
동생만 사랑하다고 불만인 첫째의 오해가 풀린 점이다.
사진 보다 동영상이 명백한 증거가 됐다.
100일 된 첫째를 엄마가 돌봐주는 모습, 아빠가 안아주고 뽀뽀하는 모습, 다섯 살 적에 아빠가 놀아주는 장면 등등.
첫째는 환한 얼굴로 빙긋이 웃었다.
“아빠 엄마가 너를 사랑해줬니?”
“네~”
“네 동생을 사랑한 것처럼, 너도 똑같이 사랑해줬어.”
동생 때문에 사랑을 뺏겼다고 느끼는 첫째 아이가 있다면, 동영상이 훌륭한 증거자료다.
옛 사진을 들춰보는 것은 가족에게 즐거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