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0

우리 집 성경암송대회

일반적으로 교회주일학교에서 성경암송대회를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열 수 있다.

우리 집에서는 한 달 전부터 광고를 하고, 각자 암송할 본문을 정했다.

암송할 본문은 내가 미리 선별했고, 그 중에서 아이가 말씀을 선택했다.

선택한 본문은 아래와 같다.

마태복음 4:1~11 예수님의 마귀의 시험을 물리친 사건.
출애굽기 20:3~17 십계명.
로마서 6:15~23 의의 종.
로마서 8:1~11 생명의 성령의 법.

암송대회를 공포했다고 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외우진 않는다.

우리 가정에서는 날마다 10분의 암송시간을 가졌다. 암송시간이 되면, 각자가 선택한 본문을 외웠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7월 28일 밥상머리예배 시간에 암송대회를 가졌다.

나이 어린 순으로 외우기를 시작했다. 아내가 암송할 사람을 위해 즉석에서 작은 발판을 준비했다.

막내가 올라가 맨 처음 외운 말씀은 ‘아멘’이었다.
세 살 막내가 아멘을 하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신이 난 막내가 발판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했다.

다섯 살 넷째는 한 주 전부터 엄마와 외운 한 구절을 외웠다.
아이들은 넷째에게는 박수를 쳐줬고, 넷째는 함박 웃으며 좋아했다.

여덟 살 셋째부터 난이도가 높다.
셋째는 출애굽기 본문을, 둘째는 로마서를, 첫째는 마태복음을 외웠다.
마지막엔 엄마와 아빠.

암송대회 직후 시상식, 상품은 물병과 고래밥이다!

대단한 선물은 아니지만 아이들 격려 차원에서 준비했다.
상을 받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기쁨이 되니까.

원래는 한 명만 주려 했으나, 셋째가 열심히 준비했기에 급히 형광펜세트를 선물로 정했다.

한 아이는 발표 순간 초조함까지 보였다.

“1등은 둘째! 열심상은 셋째!”

아이들이 박수를 치고 수상자들은 기쁨에 넘쳤다. 분위기가 연말 영화제시상식 같다.

시상기준을 경쟁으로만 하면 실망하는 아이가 생긴다. 원래 다섯 아이에게 모두 시상하려고 고래밥 다섯 개를 준비한 터였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장점과 노고를 치하하면서 각각 시상했다.

모두들 함박 웃음이다. 이제는 축제다!

시상식 후 권면의 말도 빠지면 안 된다.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외우는 일은 너희에게 중요하고 유익한 일이란다. 앞으로도 성경대회를 열테니 열심히 외우도록 해라~!”
“네~!!!”

고래밥을 먹으며 첫째부터 막내까지 아빠 엄마 입에 하나씩 넣어준다.

그렇게 밥상머리예배, 성경암송대회가 마무리되었다.

행복한 시간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