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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용돈

우리 가정에선 그냥 용돈을 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빨래개기, 신발 정리, 동생 책 읽어주기 등 일을 해서 자기 용돈을 번다.
이것은 노동의 가치와 돈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우리 가정의 재정 교육 중 하나다.

하지만 때로는 은혜의 원리로 용돈을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 왔다.

아이들을 불러 모아놓고 한 명씩 용돈을 줬다.
돈을 받아 든 아이들은 기쁘면서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너희들에게 용돈으로 준다.”
“야호~!!”
자기 돈임을 알게 된 아이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아빠가 왜 용돈을 너희에게 줄까?”
“우리가 돈을 계산할 수 있는 나이여서요.”
“갓발키리(팽이종류 장난감 중 하나)를 사라고요.”
“우리를 사랑해서요.”

“아빠가 너희에게 용돈을 주는 이유는 너희들이 착한 일을 해서가 아니고, 집안일을 해서도 아니다. 너희들이 아빠 엄마의 자녀이기 때문이고, 너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잘못을 아무 조건 없이 용서해 주시기 위해 누구를 보내셨지?
“예수님이요!”

“하나님은 예수님을 선물로 우리에게 주셨단다. 우리는 죄를 지어 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인데, 아들을 선물로 주셨단다. 아빠가 너희에게 아무 조건 없이 용돈을 선물로 준 것처럼 말이다.”

대화가 끝난 뒤에도, 아이들은 흥분해서 펄쩍펄쩍 뛰었다.
“이렇게 큰돈을 받다니...”

돌이켜보니,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주는 아빠의 첫 번째 용돈이었다.

은혜는 아무 조건 없이 베푸는 친절, 선물이다.
적절히 활용한다면, 용돈은혜를 가르치는 수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