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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경험한 일

친구 목사 가족이 갑자기 방문했다. 우리 가족은 친구 목사님 가정과 함께 근처 공원에 들렀다가 음식점으로 향했다.

이른 저녁이라 P뷔페에는 손님이 적었다.

식사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음식은 오래됐고, 빈 그릇엔 음식이 제 때 채워지지 않았다. 

친구 가족과의 즐거운 식사가 형편없는 음식 때문에 실망스러웠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다음날 아침 나는 아이들과 함께 전날 식사에 대해 말을 꺼냈다.

“어제, 뷔페식사가 어땠니?
아빠는 홍합을 먹으려고 했으나 껍데기밖에 없었단다. 한참 뒤적여서 4개를 찾아서 그릇에 담았다. 홍합을 우려낸 국물을 한 입 먹고는 인상을 찌푸렸지. 너무 짰거든. 홍합 하나를 집어 먹었다가 퉤퉤 뱉었단다. 소금덩어리를 씹은 것 같았거든.”

“왜 홍합이 먹을 수 없을 만큼 짰을까?”
“소금물로 끓여서요.”
“계속 끓여서요.”

“그래... 맛을 보니 음식을 끓이고 또 끓인 것 같았어. 조금만 더 끓이면 소금덩어리만 남을 정도였다.”

“아빠가 감자튀김을 담고서 케첩을 뿌리려고 보니 소스통 안은 텅텅 비어있었지. 아빠는 그냥 먹었는데, 잠시 뒤 다른 손님이 직원에게 채워달라고 요구하더라. 직원이 케첩을 채워주면 해결된 걸까?”
“....”

“손님이 요구해서 채워주면 늦은 거란다. 요구하기 전에 미리 채워 넣어 손님에게 불편이 없어야 해.”

아이들도 식당에 겪은 불편을 얘기했다.
“아빠, 그릇이 분리되지 않았어요.”
“아빠도 그릇을 분리하기 위해서 두 손으로 힘을 써야 겨우 분리할 수 있었단다.”

“그럼, 그릇이 왜 분리되지 않았을까?”
“물기를 닦지 않아서 그래요.”

“그래... 물기를 제거하면 될텐데. 식당 매니저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구나.”

“아빠는 이 식당을 다시 찾아갈까?”
“아니요~”

“잠언에,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잠 10:4)고 말씀하셨단다. 이 식당은 어떻게 될까?”
“망해요!”

“그래, 손님이 점점 줄어들어 나중엔 문을 닫게 될 거다. 그 식당에는 직원이 많은데, 모두 실업자 신세가 되겠지.”

“하나님은 우리가 주께 하듯 열심히 일하기를 원하신단다. 우리는 부자가 되려고 애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야 돼. 그러면 궁핍하지 않고 넉넉하게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