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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매할 때

폐차가 결정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었다.
교회까지 가는데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렸고, 유모차 두 대에 애들을 태우고 7명의 식구가 이동해야 했다.

현재 가진 돈으로 새 차를 사긴 어렵다. 승용차 살 돈은 있으나, 9인승 이상 차량을 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일은 아이들과 대화하기에 좋은 소재다.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얘들아, 우리 차를 폐차하기로 결정했고 이제 차를 사야 한다. 새 차를 살 돈은 안 되고, 중고차는 잘못 사면 수리비가 많이 든다. .... 중략 .... 아빠가 아는 분은, 연말에 할인도 받으니 오래 탈 것을 생각해서 빚을 내서 새 차를 사라고 권했단다. 이제 너희들 생각을 얘기해 보렴.”

... 중략 ...

“1800만원을 3년에 걸쳐서 갚는다고 가정하자. 1년에 얼마를 갚아야 하지?”
“600만원!”

“매월 얼마를 갚아야 하지?”
“50만원이요.”

“매월 50만원씩 3년을 내는 것은 부담이에요.” 아내가 말했다.

결국 아이들 모두 이렇게 말했다.
“빚지지 말아요. 돈을 모아서 새 차를 사요.”

“그래? 돈을 모아 새 차를 살려면 얼마나 걸릴까?”
“....”

“1800만원을 모아 사려면 오랫동안 차 없이 지내야 한다. 교회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고, 먼 여행도 못가고, 그래도 좋으냐?”
“아니요.”

“그러면, 새 차를 사야 할까? 중고차를 사야 할까?”
“아빠 생각은요?”

“우리는 차를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이용하고, 1년에 한두 번 장거리 여행을 하지. 차를 많이 타지 않아. 그러니 차에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빚지지 말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돈 안에서 중고차를 사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아빠 말에 이견을 달진 않았다.
아이들이 좀더 큰다면 대화가 좀더 흥미롭게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차 구매에 대해선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줄 안다.

중요한 점은 차 구매와 같은 가정 일을 자녀와 대화하는 것이다. 부모가 결정한다면 아이들은 새 차의 장단점, 중고차의 장단점 등을 생각해볼 기회를 잃어버린다.

무엇보다 가족대화의 가장 큰 유익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법을 배운다는 점이다.
마지막에 내가 말했다.

“얘들아, 중고차 구매해야 하는데, 하나님이 도우셔서 좋은 차를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편 8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