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차는 스타렉스 9인승이다. 자녀 다섯, 부모포함 일곱 명이기에 승용차는 탈 수 없기에 스타렉스는 우리 가족에게 제격이다. 조금 오래되기 했지만 그동안 즐겁게 타고 다녔다.
그런데 지난 주 시동을 켜는데 차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시동은 걸렸으나 엔진이 제대로 돌지 않았고 엑셀을 밟아도 반응이 없었다. 차를 잘 아는 분은 경유를 LPG로 개조한 차라 수리하기가 어렵고 부품도 구하기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마침, 교회차를 폐차하는데, 필요하면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교회차도 스타렉스로 차 상태는 좋으나 배기가스 검사에 불합격했을 뿐이었다. DPF라는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면 운행이 가능했다.
나는 가족기도회 때 차량을 바꾸는 문제를 내놓았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주께서 차를 바꾸는 일에 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인도하심을 구했다.
추가로 알게 된 사실은 차를 바꿀 경우, 12인승이라 보험료 할인이 안 되고, 매년 두 차례 정기검사비를 내야하며, 매연저감장치 클리닝 비용을 정기적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가정 재정상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가 부담이 되는 형편이었다.
내 마음은 더 좋은 차량으로 바꾸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차를 바꾸지 않는 것이 올바르다는 판단이 섰다.
다음날 카센터에서 고장난 차량을 수리 의뢰했는데, 큰 이상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할렐루야~!
그 날 저녁 나는 저녁식탁에서 아이들에게 차량을 바꾸지 않기로 한 것과 며칠간의 상황을 알려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도우셨다고 말했고,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번엔 하나님의 손길을 확인할 만한 극적인 순간은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역사하신다. 우리는 기적적인 체험이 없어도 일상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해야 한다.
부모는 가족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자녀에게 일상에서 하나님 의지하는 법과 믿음의 삶을 가르칠 수 있다.
진실로 우리와 우리 자녀들은 모두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살고 있지 않은가!
자녀에게 믿음의 안목을 갖게 하자!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 마태복음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