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고장으로 운행을 중지했는데, 금요일에 시동을 거니 이상이 없었다.
주일 아침, 기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교회로 가던 중
계기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냉각수 온도계의 바늘이 H를 벗어나 수직으로 최대치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뒤 차에서 탄내가 나기 시작했다.
교회까지 어서 가야 하는데, 차의 냉각수는 떨어진 상태...
냉각수가 없어서 가스가 폭발하는 건 아닐까?
어쩔 수 없이 차를 도로변에 세우고, 온 가족이 차에서 떨어져 섰다.
자동차 본네트 위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차는 견인해서 교회로 갔다.
차량 고장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다.
월요일, 교회 맥가이버 집사님들이 총 출동하셨다.
이유를 조사해보니 차량 하부 고무호수가 삭아서 떨어져 나가 냉각수가 쏟아졌던 것이다.
폭염에 상의와 하의가 땀에 젖었는데도 내 차를 고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셨다.
자동차 아래쪽에 들어가 작업하느라 엔진오일, 검댕이, 가루가 얼굴과 머리에 묻었다.
한 집사님은 통풍 초기 증상이 왔는데도 오셔서 늦은 저녁까지 수고하셨다.
감사하다는 말에, “별로 한 일 없어요...” 겸손히 대답하셨다.
자신의 차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수고하다니...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참 감사했다.
주께서 이 분들에게 반드시 복 주시기를...
집사님들의 헌신으로 월요일 저녁 무렵, 차 시동이 걸렸다.
부르릉~ 엔진소리도 좋았다. 다행히 엔진이 크게 손상되진 않은 상태였다.
그렇게 우리 차가 다시 살아났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집사님들의 헌신을 말해줬다.
아이들이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들은 후 나는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너희들도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도록 해라. 알겠느냐?”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