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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칩 전쟁

저녁식사를 마친 후 달콤한 것이 당겼다.
“여보, 뭐 달콤한 것 없어?”

남편의 말에 아내가 콘칩을 풀었다. “야호!”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잠시 뒤 아내가 콘칩을 쟁반에 내왔다.

두세 개 집어먹고 일어섰는데, 잠시 뒤 우당탕퉁탕 소리와 함께 울음소리가 들렸다.
넷째가 울고 있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입에 과자를 한 가득 넣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손이 작고 느린 넷째만 과자를 챙기지 못한 모양이었다.

“과자 먹을 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지?”
“아빠, 쟤가 먼저 했다구요.”

사건의 정황은 이렇다.
넷째가 자기 먹을 것을 챙기려고 손을 뻗었는데, 언니와 오빠가 선수를 친 것이다.

“과자 먹을 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지?”
“동생이 그랬다고 너희도 같이 따라해서 되겠니? 동생이 그런 행동을 하면, 먼저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야지~”

“아빠, 우리는 과자 앞에선 사족을 못 쓴다구요~”
“그래도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한단다.”

셋째가 챙겨둔 과자 몇 개를 동생에게 전해주니, 넷째가 울음을 그쳤다.

나는 다시 물었다.
“과자 먹을 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지?”
“다른 사람 걸 남겨둬요.”

“같이 먹을 땐 남겨두지 안아도 된다. 단, 남을 배려해서 적당한 속도로 먹어야 한다. 알겠느냐?”
“네...”

아이들이 대답은 했지만 과자 앞에서 양보할지는 의문이다.

잠시 뒤 무엇이 그리 웃긴지 깔깔거리며 뒹굴고 논다.
콘칩 전쟁은 과자가 사라지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