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또 이상이 발생했다.
오르막을 오를 때 픽픽 소리를 내며 엑셀을 밟아도 힘을 내지 못했다.
얼마 뒤엔 기어 바꾸기가 뻑뻑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그 증상이 더 심해졌다.
급기야 기어가 전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견인차를 불러 카센터에 갔다. 기어 아래쪽에 있는 미션 문제가 확인됐다.
미션은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공임비만 50만원 들고 부품교체비까지 포함하면 백만원을 넘긴다.
문제는 미션을 수리한다 해도 다른 부분이 고장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계속해서 고장이 끊이지 않았다.
차가 노후해서 전체적으로 수명이 다했다는 의미다.
이제 차를 바꿔야 한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사정을 말했다.
“아빠 어떻게 해요...” 한 아이가 걱정스레 말했다.
“무엇을 염려하느냐? 도움이 필요할 때 무엇을 해야 하지?”
“...”
나는 하나님 말씀을 외워줬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태복음 7:7~11)
아빠가 외우니 아이들도 따라 외웠다.
또다시 한 구절을 더 외워줬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야고보서 4:2b~3)
주님의 도우심에 관한 말씀을 정확히 외우니 믿음이 고취됐다.
“얘들아, 주께서 구하라 하셨으니 차량을 달라고 기도하자.”
온 가족이 함께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차를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를 마친 뒤 아이들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으셨나요?”
“네~”
“우리가 기도할 때 아는 것이 무엇이지?”
초등학교 1학년인 셋째 아이가 대답했다.
“우리가 구한 것을 얻은 줄을 알아요”(요한1서 5:15)
비록 정확히 말씀을 인용하진 못했지만 주님의 약속을 잘 기억했다.
“자, 오늘부터 차량을 달라고 하나님께 작정 기도를 한다.”
가족 작정기도가 선포되었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구하면,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지 기대가 된다.
하나님은 지금의 차를 주신 분이다. 다음 차도 주실 것이 확실하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