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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를 아는 때

동료 목사와 교회 사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청년 담당 목사로서 청년에게 유익한 훈련을 제공하고자 했다 .
하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내가 볼 때 정말 유익한 것인데, 반응들이 그렇게 별로에요?”
“네... 아직 필요를 몰라서 그래요. 때가 되면 알게 되겠죠.”

문득,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칠 필요를 모른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부모들도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때는 문제가 발생된 후이리라.


웬만한 일은 나중에 다시 할 수 있다. 세탁기가 고장나면 고치면 된다. 돈을 잃었다면 다시 벌면 된다. 공부를 못했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이가 들어도 열정만 있다면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자녀 양육은 돌이킬 수 없다. 이미 성장한 자녀를 위해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를 놓치지 말라는 교훈은 너무 익숙하여 진부하게 들린다. 그럼에도 그 중요성마저 무시될 수는 없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편 90:10)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우리가 날아간다고 말씀한다.
자녀가 내 곁에 오래 있을 것 같지만 금방 지나간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녀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성경 가르치는 시간을 놓치지 말라.
곧 자녀는 부모 품을 떠날 때가 오고, 부모는 늙게 될 것이다.

늙은 부모가 되어 과거를 돌아보며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돈 번 일? 집을 넓힌 일일까? 자녀가 좋은 직장에 들어간 것일까?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친 일이 아닐까!
그리고 자녀가 다시 손자에게 성경 가르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닐까!

아직 자녀가 품에 있는 동안, 성경을 가르칠 필요를 아는 부모는 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