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예루살렘에 부유한 유대상인이 살고 있었어요. 그는 세계를 여행하며 여러 나라를 보아왔으나, 바빌로니아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그곳은 그가 사업을 했던 곳이며, 게다가 그의 친구 라마이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해 그 상인은 많은 돈을 벌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는 거의 모든 재산을 금으로 바꿔, 바발로니아에서 더 큰 부자가 되기를 바라며 라마이를 방문하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 그러나 여행이 힘들어 라마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병이 들고 말았지요.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 되었어요. 그는 낫지 못할 병에 걸렸음을 알고 라마이를 불러 말했습니다.
“나는 곧 죽을 것 같으니, 내가 가져온 황금을 여기에 남겨 놓겠소. 내게는 오직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제 겨우 스무 살이오. 이 황금을 그 아이에게 주시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소. 내 아들이 현명하다는 사실이 세 번 입증되어야만 하오.
만약 내 아들이 자기의 현명함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배고프지 않을 정도만 주고 나머지는 라마이 당신이 보관하구려. 그가 낭비하는 것보다는 당신이 관리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오.”
라마이가 그가 부탁한 대로 하겠다고 약속을 하자마자 그 상인은 곧 죽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자 라마이는 상인의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자네 아버님이 내 집에 모든 황금을 남겨놓고 돌아가셨네. 나는 바빌로니아의 대도시에서 살고 있다네.’
그는 일부러 주소를 쓰지 않고, 그 도시 사람들에게 자기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이방인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어요.
오래지 않아 유대인 상인의 아들이 라마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도착했어요. 그는 라마이의 집이 어디쯤이냐고 물어 봤지만 아무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지요.
Q. ○○라면 어떻게 라마이의 집을 찾겠어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시장에서 목재상을 하고 있는 아랍인을 찾아가 말했어요.
“이 장작더미를 라마이의 집으로 갖다 주시오. 돈은 여기 있습니다.”
그 아랍인이 나무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자, 상인의 아들은 그를 따라 출발했습니다. 그들이 라마이의 집에 도착하자, 주인은 마당으로 나왔어요.
“왜 나무를 가져왔소? 나는 이것을 주문한 적이 없는데.”
상인의 아들이 말했어요.
“저한테 물어보셔야 할 겁니다. 저는 아버지의 황금을 찾아 예루살렘에서 왔습니다. 아무도 어르신이 살고 계신 데를 알려주지 않기에 이런 꾀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라마이가 대답했어요.
“네 아버지도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거다. 어서 들어와 식탁에 앉거라. 이렇게 귀한 손님은 당연히 좋은 점심 대접을 받아야지.”
식탁에는 일곱 사람이 앉았어요. 상인의 아들, 라마이, 그의 아내, 그의 두 아들과 두 딸이었지요. 그러나 식탁에는 오직 다섯 마리의 닭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라마이는 혼자 중얼거렸어요.
“자, 그럼 이스라엘에서 온 손님이 두 번째도 현명하게 대처하는지 봐야겠군.”
그리고 젊은이를 돌아보며 말했어요.
“이 닭을 나눠 보도록 해라. 단 공정하게 해야 한다!”
Q. ○○라면 어떻게 닭을 공평하게 나누겠어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상인의 아들은 즉시 일을 시작했어요. 그는 라마이와 그의 아내 앞에 첫 번째 닭을 놓았고, 두 번째 닭은 그의 두 아들 앞에, 세 번째 닭은 두 딸들 앞에, 그리고 나머지 닭 두 마리는 자기 앞에 갖다 놓았습니다.
주인이 놀라서 물었어요.
“이것이 이스라엘의 관습인가?”
상인의 아들이 말했어요.
“그것은 숫자에 맞춘 것입니다. 저는 닭 한 마리를 어르신과 부인께 드렸습니다. 그러니 셋이 됐지요. 어르신의 두 아들과 두 딸은 각각 한 마리씩 받았으니 역시 셋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혼자이니까 닭 두 마리를 받으면 또한 셋이 됩니다.”
‘똑똑한 젊은이로군.’ 라마이는 혼자 생각했어요.
점심 후에 그는 젊은이를 시내로 데리고 나갔어요. 그들이 밖에서 걸어다니는 동안 그의 아내는 암탉 한 마리를 요리했습니다. 저녁에 그녀가 그것을 식탁 위에 올려놓자, 라마이가 손님에게 말했어요.
“우리는 점심 때나 지금이나 식구 수는 똑같은데 암탉은 한 마리뿐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나눌지 궁금하구나?”
Q. ○○라면 어떻게 닭을 공평하게 나누겠어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상인의 아들은 잠시도 주저하지 않았어요. 그는 닭의 머리를 잘라 주인에게 주면서 말했어요.
“어르신은 집안의 머리십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어르신 몫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머리와 목처럼 함께 결합되어 있으니 목은 부인 것입니다. 두 아들은 집안의 기둥이고, 집안의 재물은 그들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닭다리를 가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딸들은 결혼을 하면 집을 떠날 테니까 날개보다 더 적당한 것은 없겠지요? 이제는 닭의 몸통만 남았군요. 그것은 제가 먹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스라엘을 떠나올 때 타고 왔던 배의 선체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 역시 저는 배를 타고 가야 하니까요.”
라마이는 이 말을 듣고 상인의 아들에게 황금을 갖다주며 말했어요.
“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세 번 이상 너의 현명함을 증명하기 전에는 네 재산을 주지 말라고 하셨다. 너는 그것을 몰랐는데 조건을 충실히 이행했구나. 자, 네 몫을 가져가거라. 그리고 언제든지 우리는 너를 환영할 것이다.”
상인의 아들은 라마이에게 아버지와 자기 자신을 잘 대접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렸어요. 그리고 그는 라마이에게 후하게 사례금을 드린 뒤 다음 날 고향을 향해 기쁜 마음으로 떠났답니다.
- 이희영, 『바빌론 탈무드』 174~178p 스토리 인용
Q. 이 이야기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가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Q. 왜 상인은 아들이 현명함을 세 번 증명해야 재산을 주라고 했을까요?
A. 다양한 대답이 가능하다.
** 어리석은 자에게 많은 재산은 그의 재앙이 됩니다. 방탕하게 돈을 쓰다가 망하고 말지요. 혹은 재산을 잘 관리하지 못해 유산을 금방 허비하고 말아요.
성경말씀 들려주기 :
“지혜 있는 자의 집에는 귀한 보배와 기름이 있으나 미련한 자는 이것을 다 삼켜 버리느니라”
- 잠언 21:20 -
** 미련한 자는 돈이 있으면 흥청망청 다 써버립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돈을 낭비하지 않고 모아 둡니다. 돈을 관리하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답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에게 돈을 관리하는 지혜를 주세요. 돈을 낭비해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지켜 주세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