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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데이트 – 2,3차

2차 데이트도 아내가 첫째 딸(초 6)과 시간을 가졌다.

1:1 데이트 활동은 자녀에게 가급적 새로운 경험을 갖게 하고 있다.

아내는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스케이트장에 갔다. 딸이 인라인은 타 보았으나 스케이트장은 처음이었다. 빙판에서 많이 넘어질 법한데, 딸은 단 두 번만 넘어졌단다. 자녀 중에 첫째 딸이 운동지능이 있는 것 같다.

운동 후 김선생 김밥을 먹은 후 근처 한국영화진흥원을 방문했다. 2층에는 무료로 DVD를 관람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아내는 딸과 함께 영화, ‘미녀와 야수’를 관람했다. 아내는 데이트코스를 알뜰살뜰 잘 짰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점심으로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었다. 큰 딸이 동생들 간식을 사야 한다고 해서 과자 몇 개를 산 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는 딸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소요시간 : 오전 9:30 ~ 오후 3:30

3차 데이트는 아빠와 둘째 아들(초 4) 차례다.
2차 데이트 직후 바통을 이어받았다.

나는 아들과 함께 보드게임장으로 향했다. 아들에게 보드게임장은 처음이다. 1:1 데이트는 1인당 1만원이 원칙이다. 인터넷 검색에 의하면, 보드게임장 이용은 1시간당 3000원으로 돼 있었다. 사장처럼 보이는 젊은이가 메뉴판을 내밀었는데, 1인당 음료가 필수였다. 음료를 마시지 않으면 2천원씩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속은 느낌이었지만 즐거워하는 아들을 실망시키고 싶진 않았다.

아빠와 아들의 보드게임에서 아빠가 1승만 거두고 전패했다. 벌써 감각이 떨어질 리는 없을텐데, 아무튼 승리한 아들은 기분이 상승했다.

게임을 마치고 향한 곳은 다이소. 다이소에서 아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대신 아들이 좋아하는 허니버터칩을 하나 샀다.

저녁식사로 방문한 곳은 아들이 좋아하는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를 주문하는데 무인판매기 이용이 필수였다. 터치가 뜻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노인은 돈 있어도 못 먹을 것 같다. 불고기버거를 먹은 후 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양궁사격장. 아들이 처음으로 소총사격을 했다. 아빠가 시범을 보여 과녁을 맞추니, 아들이 감탄했다. 군에서 총 쏴 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 어린이용 소총은 없는지라 초등학생에게는 총이 무거웠다. 표적을 잘 맞추지는 못했지만 재밌어했다.

이어서 양궁 차례. 어린이용 양궁은 가벼웠다. 양궁은 활시위 당기는 맛이 있어 소총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아들은 자세를 잡고 활시위를 당겼다. 계속 과녁에서 빗나갔지만 마지막 12발 째 과녁에 적중했다. 박수치며 축하해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거킹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간식을 자주 먹으면 데이트가 더 즐거운 법이다.

소요시간 : 오후 3:30~8:30

이렇게 우리 가정 1:1 데이트는 마무리됐다.
1:1 데이트는 아이와 추억을 만들 뿐 아니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아이의 고민이나 바라는 점을 들어볼 수 있고, 평소 아빠 엄마의 생각을 자녀에게 전할 수 있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