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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차량 인도

‘차량 구매할 금액 중 일부를 유니게 개발을 위해 쓸 것인가?
좀 더 좋은 차량을 구입하는데 모든 돈을 쓸 것인가?’

유니게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저렴한 차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시흥에서 사기당할 뻔한 이후 나는 하나님의 뜻을 고민했다.
어쩌면 적당한 차를 사는데 돈을 모두 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이 채워주실 수 있다는 아내의 말이 옳은지도 몰랐다.

나는 가격대를 높여 차를 찜했다.
이튿날 자동차매매상사에서 차량 전문가인 최집사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새벽기도시간 하나님의 도움을 구했다.

그리고, 약속당일 길이 엇갈렸다.
집사님은 목동점에, 나는 영등포점에서 서로를 찾았다. 집사님이 영등포점으로 온 뒤, 내가 찜한 검정색 카니발을 살폈다. 9만 킬로로 주행거리가 짧았지만 엔진상태가 나빴다. 이번에도 아니었다.

그런데, 집사님이 목동점에서 차를 한 대 봤다고 말을 꺼냈다.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2008년식 144000km를 뛴 그랜드카니발로 차량가격이 670만원이었다. 차가 10년 됐지만 엔진상태가 좋았고, 차량 내부와 외관도 깨끗했다. 오토슬라이딩 도어에 선루프도 갖춰 옵션도 좋았다. 2개월 넘게 본 차량 중 가격대비 최고의 차였다.
주저없이 차를 구입했다.

집사님은 어떻게 이 차를 발견했을까?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이렇다.
길이 엇갈린 집사님은 나를 만나기 위해 고객센터가 어디인지 찾으려 전화를 걸었다.
목동점에 도착한 집사님이 목동점 고객센터에 전화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영등포점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영등포점 직원은 7층으로 오라고 말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영등포점 고객센터는 2층에 있다. 대체 집사님은 어디로 전화한 것인가??)

목동점엔 7층이 없다. 그래서 집사님은 그냥 차를 몰고 위층으로 올랐다. 그곳은 고객주차장이 아니라 판매용 차량을 진열한 곳이었다. 집사님은 구석에 놓인 카니발 한 대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 차가 내가 구입한 차량이 되었다.

이번에 우리 가족은 2개월 동안 차량을 기도한 뒤에 받았다.
식탁에서 아이들에게 차량을 구입한 사연을 이야기해 준 뒤에 질문했다.

“너희들이 깨달은 교훈이 무엇이냐?”
“(하나님께) 구하면 주신다!”
“응답 받으려면 인내해야 한다!”

“또 생각나는 말씀이 있니?”
“...”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가족 모두는 하나님께 감사 박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