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자녀 다섯을 낳아 길렀다. 아이들은 두세 살 터울이라 약 10년 정도 세월이 흘렀고, 결혼한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저귀와 물티슈가 생활필수품이다. 아내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할 뿐이다.
내 아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있다.
“10년 동안 애만 낳았네요~”라는 말이다.
마치 별볼일 없는 일로 오랜 세월을 보냈다는 뉘앙스다. 물론 말한 이가 비아냥거리기 위해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럼에도 애 낳아 기른 일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는 전업주부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집 밖에서 두각을 나타나는 여성, CEO로 많은 매출을 올리는 여성사업가를 인정해준다. 여자들도 대개 그런 여성을 부러워한다. 전업주부인 여자는 그저 살림만 하는 평범한 여자요, 커리어우먼에 비해 열등하게 보기도 한다.
과연 집안 일이 별 가치 없고 평범한 일일까?
전업주부는 커리어우먼보다 무능할까?
자녀교육에 진지하게 헌신한 엄마들은 알 것이다. 집안일이 얼마나 많고, 자녀를 제대로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장 일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 집안일이다.
육아 한 가지만 생각해보자. 애기를 임신해서 낳는 일은 큰 고통을 수반한다. 뿐만 아니라 갓난애기를 사람답게 성장시키기까지, 자녀의 몸, 지성과 정서, 신앙까지, 하루 온종일 수고해야만 하며, 이런 날이 상당기간 계속된다.
여자를 향해서 하나님은 중요한 일을 맡기셨다.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
(디도서 2:4,5)
“그러므로 젊은이는 시집 가서 아이를 낳고 집을 다스리고 ...”
(디모데전서 5:14 )
‘젊은 여자’, ‘젊은이’는 결혼한 젊은 여성을 가리킨다. ‘집안 일을 하며’, ‘집을 다스리고’라는 구절은 집안을 돌보는 책임자가 엄마임을 보여준다.
(참고: 남편은 집안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 결코 아니며, 남자는 전업주부가 될 수 없다는 뜻도 아니다. 그럼에도 여자가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데 더 적합한 것은 사실이다.)
하나님이 맡기신 일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다.
집을 다스린다는 말에는 집을 지킨다는 뜻도 있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는데, 엄마들은 사회를 지탱하는 파수꾼과도 같다.
엽기적인 범죄, 십대들의 잔혹 범죄 뉴스가 종종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어쩌면 엄마들이 집안 일을 하라는 사명을 소홀히 한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낳는 일도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저출산율로 우리 나라의 존속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여자의 일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지키는 일이다.
세상이 보듯이 집안 일은 사소하거나 열등한 일이 결코 아니다.
하나님은 육아와 가사를 아시며, 집안을 돌보는 중요한 일을 여자에게 맡기셨다.
귀한 사명 감당하는 엄마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