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넷째 아이 생일이었다. 올 해 다섯 살이 된 딸은 한창 애교를 많이 부린다.
아이는 일주일 전부터 자신의 생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이는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종알종알 말하곤 했다.
생일이 가까워오자 나머지 형제들도 생일선물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생일카드를 쓰기도 하고, 문방구에서 사탕과 불량식품 몇 가지를 사다가, 손수 그린 그림이 그려진 종이로 포장했다. 식탁 벽면에 풍선장식도 했다.
드디어 생일축하!
어두운 저녁, 불을 끄고 치즈케잌에 초 다섯 개를 꼽았다.
꽤 자란 것 같았는데, 초가 달랑 다섯 개 뿐이다. 아직도 다섯 살 밖에 안됐다는 생각에 나는 웃음이 났다. 빨갛게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며 모두들 마음이 들떴다.
나는 초에 불을 붙이고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지?”
“엄마 뱃속에서 나왔어요...”
“그렇지~ 너를 세상에 보내신 분이 있단다. 그분은 누구시지?”
“하나님이요”
“그래~ 하나님께서 아빠 엄마를 통해서 너를 이 세상에 보내셨단다. 하나님께서는 너를 향해서 아름답고 훌륭한 계획을 갖고 계셔! 너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단다. 알겠느냐?”
“네!”
그 다음, 아이를 축복하는 기도를 드리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싱싱한 딸기와 달콤한 치즈케잌을 먹으며, 아이의 출생 비화를 얘기했다(출생비화에 대해서는 ‘강론하라/상황별톡톡/기도응답 경험하기’를 참고).
아이들은 그 때 일을 떠올리며 신이 났고, 당시 어렸던 셋째는 자기만 모른다고 투덜댔다.
신앙교육은 딱딱하지 않다. 부드러운 케잌처럼 부드럽게, 삶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부모에게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잠깐의 생각과 몇 마디의 말이면 족하다.
아이에게 의미 있는 생일날, 아이는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왔고,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배운다. 아이는 매년 자신에 관한 가장 중요한 진리를 반복해서 들으며 성장할 것이다.
생일은 부모가 아이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뜻깊고 즐거운 날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믿음을 키워주자!
부모의 목적이 분명하다면, 주께서 범사에 지혜를 주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