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겐 쉼이 필요하다.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 특히 엄마는 육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젖먹이들은 24시간 언제든 엄마를 요구하기 때문에, 엄마는 항상 준비상태여야 한다. ‘5분 대기조’보다 더 빠른 반응이 필요하다. 젖먹이에서 유아로 자랄지라도 여전히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다. 만3~4세까지는 부모가 곁에서 지키고 일일이 도와줘야 한다.
우리 가정은 자녀가 다섯이고, 넷째와 다섯째는 다섯 살, 세 살이다. 젖먹이는 없지만, 막내가 떼부리며 울고, 넷째가 무언가를 계속 요구하는데 즉시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고, 첫째, 둘째, 셋째가 우당탕 장난치면 정신이 혼란스럽고 스트레스 지수가 급격히 올라간다. 이런 상황은 자주 있는 일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부모는 육아에 지칠 때가 있다.
성령 충만하면 해결될까? 신앙만으로는 힘들다. 육체가 피곤하고 마음이 지치면, 아이에게 공감해주며 차분하게 지도할 힘이 없다. 그래서 반드시 쉼이 필요하다.
예수님도 제자들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마가복음 6:31)
나는 한 달에 한 번, 아내에게 한 나절의 자유 시간을 준다. 그리고 아내의 자리를 내가 대신해 아이들을 돌본다. 큰 탈 없이 평안히 지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다섯 자녀들 중 서넛이 동시다발로 ‘문제’를 일으키면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올라가고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지... 아내가 들어올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나는 녹초가 된다. 아내는 이런 상황 속에서 늘 지내니 얼마나 수고가 많은지 새삼 깨닫는다.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다.
문득, 한 달에 한 번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일주일에 한 번은 쉬라고 하신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쉼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매주 아내에게 ‘쉼’을 줄 생각이다.
쉼을 누리고 돌아온 아내는 아침이슬을 머금은 화초처럼 신선하다. 활력을 찾은 아내는 더욱 육아를 잘 해내리라. 육아를 담당하는 아빠 엄마 모두 쉼이 필요하다.
부부가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쉰다면 육아가 더 수월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