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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잡은 날

이웃사랑을 위해 돼지를 잡았다.

며칠 전 친구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중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이 계신데, 사모님과 자녀가 한국에 들어왔다가 중국으로 귀국하는데 비용이 모자란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돼지를 잡자고 제안했고, 아이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 돼지는 이웃사랑을 위해 그동안 준비해놓은 것이다. 아이들은 용돈 중에서 십분의 일을 이웃 사랑을 위해 저축했다.

참고로 우리 가정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지급하지 않으며, 아이들은 집안일을 해서 용돈을 벌어서 쓴다. 아이들은 수입 중 가장 먼저 십일조를 구분하고, 이어서 이웃사랑에 십분의 일을 구분하여 드려야 한다.

돼지에게서 꽤 많은 동전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지폐와 500원 동전과 100원짜리 동전들을 구분하여 계산했다. 합계는 11만 2천 5백 60원!

아이들은 놀라 입을 벌렸다.

“얘들아, 너희들이 조금씩 모았는데 이렇게 많이 모아졌구나.”
“네~ 티끌 모아 태산이에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무슨 일에 열심히 하는 백성이 되길 원하셨지?”
“이웃 사랑이요!”
“그래... 착한 일을 열심히 하는 백성이 되길 원하셨단다!”

총액을 계산한 뒤에, 아내와 나는 아이들에게 지인 목사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여주었고, 돈을 이체시켰다.

“얘들아, 우리가 모은 돈을 선교사님에게 보내면, 우리 돈을 어디에 쌓는 것이지?”
“천국이요”
“그래... 잘 아는구나~”

어려운 분을 도울 수 있어서 우리 가족은 모두 기뻤다.

이웃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웃 사랑은 성도에게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의 자녀들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습관이 되게 하자!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 디도서 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