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팔레스타인에 한 상인이 살고 있었어요. 그는 신앙심이 깊어 열심히 기도를 드렸고 행실도 착해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많은 재물을 주셨어요.
절약과 부지런한 생활로 그의 재산은 나날이 늘어갔으며,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그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면 할수록 하나님은 더욱 더 그를 축복하셨습니다.
그는 부와 명성에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 되었어요. 그는 아무도 모르게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치료비를 내놓았고, 교회당을 짓는데도 많은 기부금을 내고 있었으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큰 욕심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아침 점심 저녁으로 기도할 때마다 그는 하나님께 더 많은 재물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요. 상인은 그 동안 하나님께서 계속 그의 소원을 들어 주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행운이 계속되리라고 믿었어요. 그는 거리를 걷는 동안 결코 땅에서 눈을 떼지 않았어요. 혹시라도 보물을 발견하지 않을까 해서였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일찍 망토를 입은 한 노인이 찾아와서 상인에게 말했어요.
“전해 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당신의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당신은 바로 오늘 황금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말을 하고 노인은 순식간에 사라졌지요.
상인이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그는 뭔가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요. 바로 그 때 땅을 내려다본 그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거기에는 커다란 황금 탁자 다리 하나가 놓여 있었지요. 떨리는 손으로 그는 보물을 집어 들었어요. 너무 무거워서 거의 들 수조차 없었습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 주셨어!”
그는 기쁨에 넘쳐 말했어요.
재빨리 주변을 돌아본 뒤 그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황금 탁자 다리를 비밀 장소에 조심스럽게 숨겨 놓았습니다.
그 날 저녁 그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다음날 아침 조바심에 가득찬 그는 도시에서 가장 큰 금세공사의 집을 찾아갔어요. 그가 커다란 황금 덩어리에 대해 말하자마자 금세공사는 미심쩍은 듯 눈을 크게 치켜올리고 바라보았어요. 사실 그는 상인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평범한 사람이 정직한 방법으로 그와 같이 큰 황금 탁자 다리를 얻을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거든요.
“금세공사는 나를 도둑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상인은 충격을 받았어요.
그는 서둘러 그곳을 떠나 현자를 찾아갔어요. 현자 역시 그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지요.
“도움이 될 말이 없군요. 혹시 알고 계신 금세공사들이 모두 자기 제품을 판다면 그 보물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요. 그러나 탁자 다리 하나만 필요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셨을 때 느낀 기쁨은 거의 사라지고 상인은 실망해서 돌아갔어요. 그는 풀이 죽어 잠들었다가는 전날보다 더 우울해져 깨어나곤 했답니다.
어느날 저녁 엎치락뒤치락거리다 밤늦게 잠이 들었어요. 그는 자신이 천국 문 앞에 서 있는 꿈을 꾸었어요. 아름다운 천사들의 합창소리를 들었으며, 수천 가지의 독특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문 안으로는 들여보내 주지 않았어요. 그 때 갑자가 예전의 그 노인이 나타났어요. 노인은 상인을 천국으로 데리고 들어가 황금 탁자가 늘어선 곳으로 안내했어요.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황금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탁자의 다리는 모두 세 개였는데, 한 개의 탁자만 두 개뿐이라서 심하게 흔들렸어요.
노인이 상인에게 말했어요.
“이것은 당신이 세상에서 천국으로 온 다음 앉아서 식사하게 될 탁자입니다.”
“그런데 왜 제 것만 탁자 다리가 두 개입니까? 다른 것은 모두 세 개인데요.”
상인이 놀라서 물었어요.
“당신은 살아있을 때 이미 다리 한 개를 받았기 때문이오.” 노인이 대답했어요.
다음날 아침 상인은 아침 일찍 일어나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은 채 교회당으로 달려갔어요.
“하나님 아버지, 부디 황금 탁자 다리를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재물을 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 주겠습니다. 제 것이 아닌 것은 모두 다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상인은 하루 종일 기도를 드린 뒤 밤이 되어 겸손한 마음과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가 잠이 들자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는 다시 한 번 상인을 천국으로 데려가서 탁자를 보여주었지요. 이번에는 한쪽 다리가 없던 탁자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세 개의 다리로 단단하게 버티고 서 있었어요.
그 다음날 아침 상인은 오랜 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어요. 그가 황금 탁자 다리를 숨겨둔 곳으로 가보니, 다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답니다.
- 이희영, 『바빌론 탈무드』 119~123p 스토리 인용
Q. 이 이야기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가요?
A. 자녀의 말을 들어보자.
성경말씀 들려주기 :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 디모데전서 6:10 -
** 돈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돈을 사랑하는 것은 나쁜 일이지요. 돈을 사랑하면, 온갖 나쁜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니 돈을 사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사랑해야 해요. 하나님의 뜻대로 돈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가 돈을 사랑하지 않게 지켜주세요. 일평생 하나님을 사랑하고 돈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