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교회교육엑스포에서 도움을 받았던 시간은 ‘라이브쉐마’다.
현직 유대인교사, 이스라엘에서 19년 이민 생활한 목사님 가정, 예루살렘에서 출생해서 초중고 과정을 마친 학생 등이 이스라엘 현지의 가정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에 관해 말했다.
이스라엘은 국가와 종교가 통합돼 있어서, 구약의 절기와 말씀들을 온 나라가 행하고 있다. 유월절엔 유월절 식사를 하고, 초막절엔 모든 주민이 초막을 짓는다. 안식일엔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고 가정마다 안식일 식탁을 가진다. 아이들은 삶 속에서 성경말씀대로 실천하는 세상을 보고 듣고 경험한다.
이스라엘 테디콜렉고등학교의 디클라 샤하르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명절은 아이들 중심입니다. ... 학교 교육 시스템은 가정에서 부모님이 가르친 것을 더 넓혀줍니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 전체가 신앙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잘 엮어져 있다.
이런 환경에서라면 당연히 신앙 전수에 별 어려움이 없기 마련이다.
사회 전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은 우리나라에선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점들은 존재한다.
신앙 전수에 중요한 점을 네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일정한 패턴으로 신앙교육을 꾸준히 반복한다.
유대인들은 절기와 안식일을 중심으로 종교생활을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복잡한 의식을 준수할 뿐 아니라 주중과 주말과 절기마다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도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일정한 패턴을 따라 반복해서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하루 시작과 마침 시간에 기도하기, 주중엔 암송과 성경대화, 주말엔 밥상머리예배, 매년 이루어지는 기독교 절기교육을 반복한다.
2. 말씀암송과 성경대화를 병행한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암송은 엄마가 맡고, 성경대화(하브루타)는 아빠가 맡는다.
어릴수록 암송이 중요하고 성장하면서 성경대화가 더 유용해진다.
안식일 식탁에서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토라 본문을 공부한다. 그리고 질문대화를 풍성히 갖는다.
암송과 대화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어린 자녀일수록 암송 부분을 힘써야 한다. 성경대화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암송으로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현재 암송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 중이다.
3. 아이 수준에 맞게 한다.
교회교육엑스포에 초대된 유대인들은 정통파는 아니었고, 조금 세속적인 유대인들이었다. 그들에 의하면, 어린 아이들에게는 노래, 게임, 퀴즈, 이야기 등을 활용해서 신앙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디클라 샤하르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신앙교육은 아이의 능력에 맞춰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힘들어하는지를 잘 살펴서 신앙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강압적인 신앙교육은 아이에게 해롭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신앙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자칫 의욕이 앞서서 일을 그르칠 수 있다.
4. 가족이 함께 한다.
유대인들이 안식일 식탁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신앙적인 이유도 있지만 가족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앙교육에 있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 말씀 암송 등 신앙생활을 함께 해야 한다. 특히 밥상머리예배는 가족 모두가 모이는 소중한 시간이다. 가족 간에 소통이 이루어지고 말씀과 대화가 풍성하다.
밥상머리예배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밥상머리예배 시간을 정하고 온 가족이 이 시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다른 것에 양보하면 안 된다.
참고로 유대인들은 주중엔 아이들을 일찍 재우지만, 안식일에는 어린애들이 피곤하지 않도록 미리 낮잠을 재우고 안식일 식탁을 늦게까지 진행한다.
이상의 내용은 유대인을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이 따라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하자는 것이다. 암송도 하나님의 명령이요, 성경대화도 하나님의 명령이다. 밥상머리교육은 일반인들도 그 유용성을 발견했다. 아이 수준에 맞는 교육은 아이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다.
유대인 교육엔 복음이 없지만, 우리에겐 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말씀암송과 성경대화를 일정한 생활패턴으로 반복한다면, 우리 아이들 신앙에 크게 유익할 것이다. 99%에 이르는 유대인 신앙전수가 우리에게도 가능한 일이다.
다음세대로 신앙이 전수되는 하나님의 은혜가 한국과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들에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