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상황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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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탑승할 때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수하물을 붙이고 탑승권을 받았다. 검색대를 통과하니 공항에 대기 중인 비행기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커다란 비행기를 보며 흥분했다. 잠시 뒤 비행기에 탈 순서를 기다리며 의자에 앉았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제주도로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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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입에만 과자를 넣을 때

차에 넷째, 다섯째 아이들을 데리고 장보러 가는 중이었다. 운전석 옆 좌석에 앉은 넷째 딸이 가방에서 ‘치토스’를 꺼냈다. 다섯 살짜리 딸은 아사삭 아사삭 손가락을 빨면서 과자를 연신 집어 먹었다. 치토스가 땡긴 엄마가 말했다. “엄마한테 하나만 주라~” “싫어요.” 아이는 단호했다. 아내는 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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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으로 서로 다툴 때

자녀가 많기 때문일까? 자녀들이 서로 먹으려고 다툼이 종종 생긴다. 자녀가 하나라면 경쟁상대가 없지만 우리는 다섯이나 된다. 그래서 간식은 거의 배급제다. 딸기도 개수를 세서 하나씩 공평하게 나눠준다. 자녀들의 눈은 자기 딸기와 다른 형제의 딸기 크기를 비교하느라 바쁘다. 과자를 사줘도, 한 봉지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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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끼리 아웅다웅 다툴 때

며칠 전부터 첫째와 셋째 딸이 으르렁거리며 다퉜다. 눈여겨보았으나 관계가 좋아지지 않았고 사소한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급기야 성경대화 시간에 하나는 눈을 흘기고 다른 하나는 조소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즉각 성경대화 시간을 중지했다. “너희들은 하나님 말씀을 공부할 자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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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차량을 보았을 때

특새기간이라 온 가족이 캄캄한 새벽에 교회로 가고 있었다. 길이 막혀 확인해보니, 탑차가 전복된 사고가 났다. 장소는 도로공사를 하고 마무리를 채 하지 못한 곳이었다. 탑차가 안전가드를 넘어 왼쪽 바퀴가 도랑에 깊숙이 빠진 채 기울어져 있었다. 사고장소 50미터 앞에는 동일한 회사의 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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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이번엔 우리 차 배터리가 방전됐다. 차가 노후하니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는 것 같다. 차량에 구비해 놓은 점프선이 있어 다른 차의 배터리와 연결했다. 시동을 거니, 부르릉, 경쾌한 소리가 듣기 좋았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얘들아, 우리 차 배터리가 방전됐는데, 어떻게 시동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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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귀찮아할 때

식사 중 한 아이가 말했다. “문화센터에 갈 때 우산 들고 가는 게 정말 귀찮아요~.” 아이가 우산을 들고다녔던 일이 번거로웠던 모양이다. 때때로 아이들은 요를 개거나 펴는 일도 싫어하고, 가방 메고 가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며, 가족과 함께 짐을 나눠드는 일조차 싫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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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염려할 때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던 중 아이가 말했다. “아빠는 배 타는 것 좋아해요?” “아빠는 작은 배 보다 거대한 호화여객선을 타고 싶어.” “큰 배는 무서워요. 침몰하면 어떻게요?” “작은 배보다 큰 배가 더 안전해…” 엄마가 말했다. 아이는 여행 중 안전을 염려했다.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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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

우리 가족은 스타렉스를 타고 약속장소인 식당에 찾아갔다. 그 곳은 도로에서 샛길로 빠져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간 뒤에야 발견할 수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다른 가정의 승용차들이 떠난 뒤 가장 늦게 우리 차가 집으로 출발했다. 네비게이션 작동이 더뎠고, 차를 돌리기가 불편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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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부모 때문에 상처 받았을 때

잠자리에 누운 아이 하나가 슬피 울었다. 아내가 아이에게 이유를 물었으나 쉽게 입을 열지 않다가 말했다. “아빠 때문에요… 오빠 때문에요…” 내 얘기가 나와서 귀가 번쩍 뜨였다. ‘무엇 때문이지? 내가 아이에게 무슨 잘못을 했지?’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아이가 엄마의 설득으로 사연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