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스토리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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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다

옛날에 한 인색한 부자가 있었어요. 그는 온종일 자기 재산을 도둑맞을까봐 신경이 쓰였지요. 그는 마침내 등나무 상자와 대나무 상자를 잔뜩 마련해 모든 귀중품들을 나누어 간직했습니다. 그렇게 하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상자마다 자물쇠를 꽁꽁 채우고 튼튼한 밧줄로 칭칭 묶어서 방안에 차곡차곡 쌓아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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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나라의 폐허

옛날에 제나라 환공이 들로 사냥을 나갔어요. 그는 이미 망해서 폐허가 된 곽나라의 성터를 보고는 촌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이곳은 웬 페허인가?” 촌사람이 대답했지요. “이곳은 곽나라의 폐허입니다.” “곽나라의 성이 어찌하여 폐허가 되었는가?” “곽나라는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했기 때문에 폐허가 되었습니다.” “선을 좋아하고 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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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와 군자

옛날 진나라에 우결이라는 서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깊은 산의 우거진 숲속을 지나고 있었는데, 갑자기 휘파람 소리가 길게 들리더니 길섶에서 날카로운 칼을 든 도둑이 나타났어요. 그들은 그의 수레와 돈을 남김없이 가져가고 옷가지도 말끔히 벗겨 갔어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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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미술가로뿐만 아니라 경제학자로도 명성을 크게 떨친 존 러스킨(John Ruskin)은 런던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가 한 부인을 만났어요. 매우 기품 있어 보이는 부인은 그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얼마 전에 무척 속상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지요. “실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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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미국 제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가 대학생 때의 일입니다. 그의 반에 수학성적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 있었어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가필드는 그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한 번도 그를 이길 수 없었지요.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가필드는 유심히 관찰한 끝에 그 친구 방의 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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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비밀은 없다

중국 후한 시대 양진이란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학식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곧고 청렴결백해서 사람들은 그를 관서지방의 공자라고 불렀어요. 어느 날, 그가 태수로 부임하여 가던 중 창읍이란 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날 밤, 그가 추천해서 창읍 관리가 된 왕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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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 김득신

조선시대 김득신이란 사람이 살았어요. 그의 아버지는 김득신을 ‘노둔’이라고 표현했어요. 한마디로 어리석고 우매하다는 뜻입니다. ** 노둔 : 늙을 로(老), 둔할 둔(鈍), 늙어서 재빠르지 못하고 둔하다.[네이버사전] 김득신이 과거시험에 번번이 낙방하자 아버지는 보다 못해 아들에게 이런 지침을 내렸어요. “떨어지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예순까지는 과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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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석진 곳에 보이지도 않는 그림을?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를 그릴 때의 일입니다. 벽화는 크기가 183평방미터나 되는 대작이었어요. 하루는 그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천장 구석에 인물 하나하나를 꼼꼼히 그려 넣고 있었어요. 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물었어요. “이보게, 그렇게 구석진 곳에 잘 보이지도 않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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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질 때마다

생물학자 에이버리는 수년 간 수많은 실험을 했는데, 계속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 실험 : 열매 실(實), 시험 험(驗). 실제로 시험하는 것. 과학에서, 이론이나 현상을 관찰하고 측정함.[네이버사전]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실험에 매달렸어요.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안타까워서 그에게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지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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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하나

한 작가가 있었어요. 화창한 금요일 아침, 친구들이 찾아와 주말에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했지요. 그러자 그 작가는 작품을 써야 하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요일 저녁, 친구들이 돌아왔을 때 작가는 일을 많이 해서 기분이 좋다며 무척 뿌듯해했어요. 친구들은 작품을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