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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교육 이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

신앙 전수에 열성적인 부모가 범하는 실수는 무엇일까?

신앙교육에 힘쓰다가 율법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기도해라’, ‘성경 읽어라’, ‘예배 잘 드려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날마다 자녀들이 했는지 안했는지 점검한다. 아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화를 내고 책망한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하루에 성경 10장을 읽지 않으면 밥을 먹지 못하도록 엄하게 키우기도 한다.

기도하기, 성경읽기, 예배 모두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방법일 뿐이다. 기도를 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이다. 성경 읽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종교행위에 집중하면 부모의 의도와는 다르게 본질에서 벗어나게 된다.

율법주의 교육을 하면 아이가 신앙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겉모습일뿐 아이의 마음에는 분노가 쌓이고 부모와 신앙에 반감을 갖게 된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의 반항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이는 주일예배 때 찬송도 기도도 하지 않는데, 부모는 알지 못한다. 10대 후반이 되면, 자녀는 부모에게 신앙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청년이 되면 대부분 교회를 떠난다.

관계가 먼저다!

신앙교육 이전에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필수다. 우리가 친구를 닮는 이유는 친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자녀가 부모를 좋아하지 않으면 부모가 믿는 하나님을 좋아할 수 없다. ‘내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을 보면 문제아동의 해결책 첫 번째가 ‘자녀와 놀아주기’이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이고, 그 다음 적절한 치료책이 이어진다. 신앙교육도 부모와 좋은 관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놀아주라!

자녀들은 부모와 놀 때 사랑을 느낀다.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노는 방식이 달라질 뿐 근본은 같다. 신앙전수에 힘쓰고자 하는 부모는 자녀와 놀기를 힘써야 한다. 직장생활로 평소 시간내기 힘들다면 주말을 활용하라. 혹은 하루 10분이라도 자녀와 ‘간질이기’나 ‘가위바위보’, ‘쌀보리’ 같이 간단한 놀이를 하라. 그런 놀이도 아이들은 좋아한다.

부모와 자녀의 1:1 데이트도 추천한다. 4살만 돼도 할 수 있다. 밖에서 식사도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간단한 물건도 사준다. 자녀와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우리 가정에서는 여름과 겨울 방학 때마다 1:1 데이트 시간을 갖는데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신앙대화를 하고 인내하라!

자녀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관해 대화하라. 대화를 통해 자녀들은 하나님과 그분의 뜻,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가 영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 영적성장은 더디다. 부모 자신의 성장을 돌이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믿음이 자라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내해 주신 것처럼, 부모도 자녀를 참아주고 자비롭게 대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자녀가 부모를 통해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잘못이다. 신앙훈련은 반드시 필요하고, 책망도 있어야 하지만 부모의 사랑이 자녀에게 느껴져야 한다. 자녀와 먼저 놀아주고, 신앙대화로 가르치되 자녀의 부족함에도 인내와 자비를 보이라. 만약 아이에게서 환한 웃음을 보지 못한다면, 신앙교육에 빨간불이 켜진 것임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