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0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자녀들 중 한 아이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방에서 나온 아이는 눈물이 글썽거렸고 화가 나서 호흡이 거칠었다.

아이에게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이유를 묻기보다는 먼저 아이의 감정을 공감할 필요가 있었다.

“화가 많이 났구나~ 분노가 일어나니?”
“네...”

“왜 화가 났지?”
아이는 대답을 했으나 감정이 격해서 무슨 말인지 정확하지 않았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정확히 말해줄래?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구나.”

이유를 들어보니,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가려했으나, 엄마가 숙제를 마치고 가라고해서 화가 난 것이다.

“엄마가 아빠와 함께 가지 못하게 해서 화가 난 거구나.”
“네...”

“아빠가 기다려 줄테니 숙제 마치고 도서관에 같이 가자.”
아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이의 화는 풀어줬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었다.

“엄마가 안 된다고 했어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무조건 안된다는 생각에 꽉 막히면 해결책을 생각할 수가 없단다.”

부모는 옳은 행동을 아이에게 지시한다. 하지만 아이를 노엽게 하면 안 된다. 아이는 부모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명령하기보다는 아이가 납득하도록 잘 설명해야 한다.

물론 그럼에도 아이가 화가 날 수는 있으나, 아이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분노의 빈도와 강도는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하나님은 자녀를 기를 때 주의할 점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 골로새서 3:21 -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 에베소서 6:4 -

하나님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두 번이나 말씀하셨다.
노엽게 하지 말라는 자녀의 감정을 헤아려주라는 말이다.

이 말씀은 무조건 아이의 비위를 맞추라는 뜻은 아니다. 깨지기 쉬운 유리잔을 다루듯 아이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다루어 배려하라는 의미다.
 

존 가트맨 박사는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서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대하는 방식을 다뤘다.

박사가 발견한 바람직한 방법은 ‘감정코칭형’ 부모였다. 이런 부모는 두 가지를 한다.
첫째, 감정코칭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아이가 화가 나서 울면, “네가 화가 났구나...”, 슬퍼한다면, “많이 슬픈가보구나...” 말하면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준다.
둘째, 아이의 감정이 풀린 후에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대화로 가르쳐준다.

그는 이렇게 감정코칭를 받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학업 성적과 사회 적응력, 정서적 행복, 육체적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월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얼마나 정확한가!

루 프리올로 라는 상담사는 부모가 자녀를 노엽게 하는 경우를 대략 25가지나 정리했다. 다 기억하기도 힘들고, 아이가 분노하는 경우는 더 많다.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음은 아이를 긍휼히 여기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심을 생각한다면, 부모도 자녀를 긍휼히 여기기 쉬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