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스타렉스는 주행거리 20만 킬로미터가 넘는 노후 차량이다. 2001년도에 제작된 차를 재작년 헐값에 구입했다. 9인승이라 차가 넓고 승용차보다 힘이 좋아서 우리 가족은 감사하고 만족한다.
최집사님은 우리 집 스타렉스를 보면서 마음이 찜찜하셨다.
“목사님, 차 좀 봐드릴게요. 타이밍벨트가 끊어지면 바로 폐차해야 하니까 꼭 확인해야 합니다.”
최집사님은 카센터를 운영하지 않으시는데 차 정비엔 전문가급 수준이다. 그분 승용차 트렁크엔 차량 정비에 필요한 각종 장비가 가득 실려 있다.
최집사님은 차량 본네트를 열고, 연장으로 부품을 분리하고, 타이밍벨트를 확인했다.
“이 정도면 아직은 괜찮은데요...”
수리비가 들지 않아 다행이었다.
“목사님, 여기가 좀 이상한데요... 이 관이 이렇게 헐거우면 안 되는데... 이 관은 가스를 공급하는 관이에요. 꽉 맞물려 있어야 돼요.”
집사님은 차의 중요한 결함을 찾아냈다.
가스공급 파이프 연결 고무가 사진처럼 찢어져서 큰 구멍이 나 있었다.
“차량 운행하시면서 가스가 반 이상 밖으로 샜습니다. 만약 스파크라도 났다면 폭발했을 겁니다. 정말 큰일 날 뻔 했네요...”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네요...” 내가 답했다.
차가 연비가 나쁘고 가스 새는 냄새가 났었는데, 집사님 덕분에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집사님은 부품을 찾기 위해 손수 현대부품상점을 돌아다녀서 어렵게 부품을 찾았다. 새 부품을 들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셨다.
내가 돈을 드리려 해도 최집사님은 본인 돈으로 지불하시고 결코 받지 않으셨다.
“얼마 되지 않아요...” 집사님은 한사코 받기를 거절하셨다.
“하나님이 채워주십니다. 그러니 신경쓰지 마세요. 목사님...”
어떻게 채워주시는지 궁금했지만 집사님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한 것 같았다.
부모로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아이들에게 집사님 이야기를 하고나서 질문했다.
“왜 최집사님은 자기 시간과 돈을 들여서 아빠 차를 고쳐주셨을까?”
“하나님이 채워주셔서요..”
“착해서요.”
“목사님이라서요..”
“그래.. 하나님은 말씀을 가르치는 목사님을 더 존중하라고 하셨지.”
“너희들은 최집사님이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니?”
“착한 분이요.”
나는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최집사님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시는 귀한 분이다. 너희도 집사님처럼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도록 해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