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엔 다섯 명의 자녀가 있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사랑을 얻으려고 경쟁을 벌인다.
길을 걸을 때 세 명의 자녀 중 두 명이 아빠의 오른손과 왼손을 잡는다. 그러면 손을 잡지 못한 아이는 자기도 아빠 손을 잡으려고 실랑이를 벌인다.
그리고 가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지 아빠 엄마에게 질문한다.
부모로서 무엇을 할까?
우리나라엔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있다.
사랑을 확인하고픈 아이에겐 이 속담을 활용한다.
“아빠, 우리들 중 누구를 가장 사랑해요?”
“아빠는 너희들 모두 사랑해~”
“한 사람만 말씀해야 돼요. 누구를 가장 사랑해요?”
“그러면 아빠가 말하는 대로 하렴. 먼저 엄지 손가락을 입에 넣어 깨물어 보렴.”
아이가 엄지손가락을 깨물었다.
“아프지?”
“아니요~”
“아프도록 좀 더 세게 깨물어보렴. 아프지?”
“네.”
“이번엔 두 번째 손가락을 깨물어보렴. 아프지?”
“네.”
우리 가정은 자녀가 다섯이라 다섯 손가락을 모두 깨물어 보게 했다.
“네가 손가락을 깨물었을 때 모두 아팠지? 마찬가지로 아빠는 너희 모두를 사랑한다.”
“에이~”
옆에 있던 자녀들이 자기 손가락을 깨물어본다.
첫째 아이는 엄지가 가장 아프다고 말하고,
둘째 아이는 검지가 가장 아프다고 말하고,
셋째 아이는 중지가 가장 아프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서로 자기 손가락이 제일 아프다고 티격태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