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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속 언약 : 아담, 언약의 시작

창조 언약을 깨뜨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아담과 맺으신 첫 번째 구속 언약

창조와 구속의 협의 → 창조 언약 → 구속 언약 
구속 언약은 아담(창 3:15) → 노아 → 아브라함 → 모세 → 다윗 →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진다.

“이 언약은 창세기 3장 15절에서 구원자를 보내겠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더불어 시작되었으며,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까지 전 구속 역사에 걸쳐서 계속된다.”(Brown & Keele)

참고) ‘구속 언약’이라는 용어는 로버트슨에 따르면 타락 이후 역사 속에서 전개되는 언약들, 곧 창조 언약과 대비되는 언약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일반적인 개혁신학에서는 이 용어를 성부·성자·성령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가리키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안에서는 후자의 개념을 ‘창조와 구속의 협의’라고 부르므로, 용어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성경 읽기 : 창세기 3:14-19
14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18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 “창세기 3:14~19은 구속 언약에서 아담과 맺은 언약의 규정들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창조주께 불충성한 순서에 따라 사탄에게, 여자에게 그리고 남자에게 말씀하신다. 저주와 축복의 요소들이 각 말씀에서 나타나는데, 이것은 창조 언약과 구속 언약이 떨어질 수 없도록 연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obertson)

Q1. 하나님은 뱀을 저주하셨습니다.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14)는 왜 저주가 될까요?
  A. 뱀이 패배자의 굴욕적인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뜻이기 때문.

** "흙을 먹는다"는 말은 뱀의 먹이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이 아니라, 원수가 완전히 굴복한 모습을 나타내는 성경의 관용적 표현이다. 뱀은 혀를 자주 내밀어 땅이나 공기 중의 화학물질을 감지하기 때문에 흙을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흙을 영양분으로 삼지는 않는다. 배로 기어 다니는 모습은 가장 낮은 자리로 낮추셨다는 의미로, 패배자의 굴욕을 보여준다. 시편 72:9 왕의 원수들은 "티끌을 핥을 것이며"라고 말씀한다. 미가 7:17도 열방이 "뱀처럼 티끌을 핥으며" 떨 것이라고 말한다. 
“사탄의 도구로서 뱀은 최종 패배의 상징을 자신 안에 지니게 된다.”(Robertson) 뱀이 유혹으로 얻은 것처럼 보였던 승리는 잠시뿐이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패배로 선언하셨다. 짐승인 뱀에게 내린 저주는 그 뒤에 있는 사탄의 운명을 눈에 보이게 드러내는 표지이다.

Q2.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15)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요?
  A. 하나님께서 뱀(사탄)과 여자의 동맹 관계를 거꾸로 원수 관계로 만드셨다는 뜻이다. 이 원수 관계는 여자와 뱀 사이에서 그치지 않고, 두 후손 사이의 싸움으로 역사 내내 이어진다.

** 여자는 뱀의 말을 듣고 따름으로써 뱀과 동맹하여 하나님을 반역했다. ‘하나님께서는’ 둘의 관계를 반대로 바꾸셨다. “내가 … 원수가 되게 하리니”에서 주어는 하나님이시다. 사람이 스스로 사탄에게서 돌아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여자의 마음에 사탄을 향한 적대감을 두셨다. 그러므로 이 원수 관계는 심판이면서 동시에 은혜다. 하나님은 사탄 편에 섰던 여자를 다시 하나님 편에 세우신다.
“여자의 ‘후손’은 단순히 여성의 육체적인 후손과 동일시될 수 없다. 동생 아벨을 죽인 가인은 ‘악한 자’로부터 나왔다(요일 3:12). 그는 사탄의 후손이다. … 여자의 육체적 후손인 인간 속에 사탄의 씨를 가진 후손이 존재한다.”(Robertson) 여기서 ‘사탄의 후손’은 혈통이 아니라 영적인 소속을 말한다. 예수님도 자신을 대적하는 사람들에게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라고 말씀하셨다(요 8:44). 반대로 여자의 후손은 아벨과 그를 대신한 셋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이다.

Q3.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15)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A.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을 통해서 뱀(곧 사탄)을 결정적으로 패배시킬 것이라는 뜻이다.

** 뱀의 급소인 머리를 상하게 한다는 것은 사탄의 결정적인 패배를 가리킨다. 반면 뱀이 여자의 후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한다는 것은 여자의 후손이 사탄으로부터 고난을 받지만 그것이 최종적인 패배가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 말씀은 궁극적으로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된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고 죽으셨지만 부활하심으로 사망과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셨다.
그래서 창세기 3:15을 원시복음, 곧 “최초의 복음”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은 인간이 범죄한 직후 여자의 후손으로 구원자를 보내시고, 그를 통하여 사탄을 패배시키실 것을 처음으로 약속하셨다.

Q4. 여자가 받은 심판은 무엇이고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16)
  A. 출산의 고통이 크게 더해지고, 남편과의 관계에도 죄로 인한 갈등과 왜곡이 들어오게 된다. 여자는 하나님이 주신 두 가지 복된 일, 곧 생명을 낳는 일과 남편을 돕는 일에서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

** 여자는 자신의 후손을 통해 인류를 저주에서 건질 구원자가 오리라는 약속을 받았다(15). 하지만 창조 언약을 깨뜨렸으므로 죽음과 함께 심판을 받았다. 아기를 낳는 과정에서 고통을 겪게 된다.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라는 말씀처럼, 출산 자체가 벌이 아니라 출산의 고통이 더해진 것이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창조의 복(1:28)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심판 가운데서도 생명은 이어지고, 그 생명의 줄을 따라 약속된 후손이 오게 된다.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원하고’는 ‘사모한다’, ‘의존한다’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창세기 4장 7절의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에서 ‘소원’으로 번역된 말에도 같은 히브리어 단어가 쓰였다. 여기서 죄가 가인을 ‘원한다’는 것은 가인을 사랑하거나 의지한다는 뜻이 아니라, 문맥상 가인을 지배하려는 욕구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여자가 남편을 ‘원한다’는 것도 단순히 남편을 사랑하거나 의지한다는 뜻이라기보다, 남편을 자기 뜻대로 이끌고 지배하려는 욕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남편도 아내를 사랑으로 대하기보다 지나치게 지배하려 들게 된다(Robertson).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부부 관계를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서로 지배하려는 갈등의 관계로 뒤틀리게 되었음을 묘사한 것이다.
여자가 이런 심판을 받은 것은, 하나님이 지으신 '돕는 배필'(2:18)로서 남편을 돕지 않고 오히려 남편을 이끌어 죄에 빠지게 했기 때문이다(3:6, 17). 죄를 지은 바로 그 관계에서 심판이 임한 것이다.

Q5.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내리신 심판과 은혜는 무엇인가요?(17-19)
  A. 심판은 아담 때문에 땅이 저주를 받아, 땀 흘려 수고하여야 땅의 소산을 먹을 수 있고, 결국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은혜는 그렇게 수고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먹을 것을 주셔서 아담이 즉시 죽지 않고 평생 삶을 이어 가게 하신 것이다.

** 노동 자체가 저주가 아니라, ‘힘든’ 노동이 저주의 결과다. 하나님은 타락 전에 이미 아담을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다(2:15). 이제 달라진 것은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고(3:18), 사람이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3:19). “축복은 인간이 음식을 먹는 사실에서 나타난다(창 3:17).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 주어질 것이다.”(Robertson) 하나님은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경고하신 대로 언약을 깬 아담과 여자가 바로 죽게 하실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음식을 즐기며 삶을 영위하게 만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그렇지만 아담이 창조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에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히브리어로 사람은 '아담', 땅은 '아다마'다. 땅을 다스리도록 땅에서 지음 받은 사람이, 이제 땅에 매여 수고하다가 땅으로 돌아간다. “아담은 지구를 다스리기 위해 창조되었다. 그렇지만 이제 지구의 흙이 그를 다스릴 것이다.”(Robertson)

Q6. 창조 언약(행위 언약)과 구속 언약(은혜 언약)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A. 창조 언약에서는 아담 자신의 완전한 순종이 생명의 조건이었지만, 구속 언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대신하여 언약의 요구를 성취하시고 죄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

** 두 언약 모두 하나님께서 먼저 시작하시고 주권적으로 시행하시는 언약이다. 차이는 누가 언약의 조건을 이루느냐에 있다. 창조 언약에서는 아담이 모든 인류의 대표로서 직접 순종해야 했다. 구속 언약에서도 완전한 순종의 요구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요구를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이루셨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며, 그 믿음조차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주신다. 그리고 아담은 창조 언약에서 넘어질 수 있었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구원의 약속이 축복의 자리가 아니라 저주의 선고 한복판에서 주어졌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심판하시면서 동시에 구원을 예고하신다. 인간이 창조 언약을 깨뜨린 현장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위해 구속 언약을 맺으신다. "하나님과 그의 피조물과의 관계는 인간의 죄로 인해 끝나지 않았다. … 하나님은 이제 백성을 구속하기 위하여 자신을 묶는 것이다"(Robertson).
그리고 이 구속 언약은 역사 속에서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영원 전에 성부께서 택하신 백성을 성자께 주시고, 성자께서 그들을 구속하기로 하신 삼위 하나님의 계획(구속 협의)에서 나왔다(엡 1:4, 딛 1:2).

Q7. 구속 언약은 창세기 3장 15절 이후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이어집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신자가 성경을 읽을 때 어떤 도움을 줄까요?
  A. 다양한 대답이 가능하다.

** 성경 전체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해 가시는 하나의 구속 언약의 역사로 읽을 수 있게 한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많은 계명이 있다. 그러나 그 계명과 행위만을 따로 떼어 보아서는 안 된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 행위 너머에 하나님의 은혜와 언약의 약속이 계속 흐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먼저 자기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그 은혜를 받은 백성에게 믿음과 순종을 요구하신다.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의 놀라운 순종 역시 자신의 능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을 믿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의 순종을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그들의 행동만 본받으려 하기보다 그들이 믿고 의지한 하나님의 은혜와 언약을 함께 살펴야 한다.
또한 아담 이후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에게 주어진 여러 언약들이 서로 분리된 언약이 아니라 하나의 구속 언약이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이 구속 언약은 그리스도에게서 결정적으로 성취되고 그의 재림 때 완성된다. 따라서 성경 전체를 읽을 때 인간의 행위보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약속하시고 이루어 가시는 은혜에 주목하게 된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렸음에도 구속 언약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반역한 우리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언약을 세우시고 다시 관계를 맺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크신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고, 구속 언약을 약속하시고 이루어 가시는 삼위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게 하옵소서. 또한 은혜를 받은 자답게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