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스토리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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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독수리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는 강의 지류에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떠내려 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음 덩어리에는 얼어죽은 양 한 마리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 때 하늘에서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내려와 발톱을 양털 깊숙이 박고 고기를 뜯어먹기 시작했어요. 독수리는 죽은 양고기를 먹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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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 재판

삼국시대 오나라의 군주인 손량은 매실을 아주 좋아했어요. 어느 날 손량은 환관에게 창고에 가서 꿀에 담근 매실을 가져오도록 분부했어요. 손량은 아주 맛있게 매실을 먹다가 꿀 속에서 쥐똥을 발견했습니다. 모두들 놀라서 서로 바라보기만 하는데 환관의 우두머리인 태감이 황급히 무릎을 꿇고 말했어요.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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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무게 달기

동오의 손권이 조조에게 큰 코끼리 한 마리를 보냈어요. 중원 일대의 사람들은 예부터 이렇게 큰 동물을 본 적이 없었으므로 아주 신기해 했습니다. 조조는 이 큰 코끼리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몹시 알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큰 코끼리를 달 수 있는 저울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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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감추고 의사를 꺼리면

유명한 의사 편작이 한 번은 채나라 환후를 찾아갔어요. 그는 환후를 살펴보고 말했어요. “병이 나셨군요. 아직은 피부 속에 있지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환후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어요. “내게는 병이 없소.” 편작이 돌아가기를 기다려 환후는 사람들에게 말했어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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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의 소 잡기

위나라 혜왕이 하루는 정이라는 백정이 소를 잡는 광경을 보았어요. 그가 손을 대고 어깨를 기대며, 발로 짓누르고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에 따라 소의 뼈와 살이 서걱서걱 빠각빠각 소리를 내면서 척척 결따라 부위별로 나뉘었어요. 칼이 움직이는 대로 썩둑썩둑 울리는 소리가 마치 숙련된 관현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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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당하느니 목숨 걸고 싸워라

초나라의 차비라는 사람이 간수라는 곳에서 아주 귀한 검을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넜어요. 배가 중류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천지가 캄캄해지고 파도가 사나워졌어요. 그리고 강 속에서 이빨이 길고 발톱이 날카로운 용 두 마리가 나타나 배를 칭칭 감았습니다.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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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라 사람의 걱정

기라고 하는 작은 나라에 온종일 터무니없는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하루는 갑자기 하늘이 무너져 내려앉고, 땅이 꺼져 몸 둘 곳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생각할수록 걱정이 되어 마침내 날마다 걱정근심을 하느라 밥도 먹지 못하고, 잠도 편히 자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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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를 뽐낸 원숭이

초가을이 되어 산천경관이 수려해져서 사람의 마음을 끌 무렵이었습니다. 오나라 왕은 큰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산천 구경을 나갔어요. 강의 양 기슭에서는 원숭이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여기저기서 들려왔지요. 왕은 원숭이를 잡으려고 배에서 내려 산으로 올라갔어요.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본 원숭이들은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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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생선을 먹으려면

공의휴는 노나라의 재상이었어요. * 재상 : 임금을 돕고 모든 관원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아치. 그가 생선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관리와 백성들이 앞다투어 광주리 가득 싱싱한 생선을 가지고 재상의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공의휴는 뜻밖에도 일일이 완곡하게 사양하는 것이었어요. 공의휴의 제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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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찰스 코언이라는 생물학자가 경험한 일입니다. 그는 번데기가 나비로 변태하는 과정에서 나비들의 고통에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통통한 번데기의 몸집에서 바늘구멍보다 조금 큰 구멍으로 비집고 나오는 나비가 몹시 안쓰러웠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번데기의 구멍을 가위로 잘라주었답니다. 나비들은 번데기의 넓은 구멍으로 쉽게 세상을 맛보았어요….